피하고만 싶었던 연수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업무와 피로누적으로 인해 쉬고 싶은 주말이었다.

그러나 피할 방법이 없기에 억지로 도착한 소망공동체.

처음 건물 초입에 들어서면서부터 너무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마음이 조금씩 풀어지더니 훈민관에서 국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눈물이 핑! 아~주님의 이끄심이었구나. 그걸 거부하려했던 못난 딸을 용서하소서...

내 짝꿍 상온씨는 자폐성향을 가진 서른살 동생이다.

눈도 못 맞추고 말도 못하는. 그러나 너무나 사랑이 고픈.

애정표현을 바라는 순수한 영혼이다.

상온씨 손을 잡고 놀이를 하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며 그 잡은 손이

세상의 어떤 비장애인과도 느낄 수 없는 따스한 온기를 전해 주었다.

꾸밈없고 계산 할 줄 모르는 상온씨와의 시간은 세상의 온갖 악한 뉴스의

홍수에 지친 내 마음을 힐링해주었다.

작은 자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제자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새 소리와, 맑은 공기와 푸른 산에 둘러싸여 온전히 주님이 만드신 것들 속에서

살아가는 이 곳 소망공동체 친구들이 행복하게 보였고 부럽기까지 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진정한 삶의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너무 뜻 깊은 시간이었다.

행복하게 봉사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 존경스러웠으며

소망 식구들의 행복한 미소는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