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에 왔던 봉사캠프에서 내 짝지 민혁이에게 다시 오겠노라고 했다.

그래서 같은 봉사연수를 중복하면 안 된다는 것도 모르고 공문을 보자마다 신청을 했다.

이 곳에 오면 내가 이들은 돌보는 것보다 내 자신이 돌봄을 받고 돌아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바쁜 학교생활중에 개인적으로 찾아오진 못하고 연수라는 특혜를 이용해서 다시 참여했다.

오는 동안 민혁이가 날 기억할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기대감을 갖고 소망공동체에 들어섰다.

겨우 두번째 온 곳인데도 이 곳 식구들이 낯설지만은 안았다.

문 앞에서 만난 두호는 날 기억하고 있는 눈치였다.

하지만 내 짝지 민혁이는 날 앞에 두고서도 지나쳤다.

조금 상심^^;;

새로운 짝지 병석아저씨와 금새 친해졌다.

소망의 집 식구들은 외부인들에 대해 마음이 열려 있어서 어색하게 앉아 있는 우리들에게

오히려 더 먼저 다가와준다.

이 곳 식구들의 도움으로 우리의 마음도 금새 열리고 서로에게 짧지만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

병석아저씨와 친해지고 저녁을 먹기 전 민혁이에게 노골적으로 나를

기억하냐고 물었고 돌아오는 대답은 차가운 외마디 "모르는데..."

유치하게도 잠시나마 진짜 상심.

저녁 설겆이를 끝내고 나왔는데 민혁이가 내 명찰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날 기억한다고 말해줬다.

이튿날 아침에 병석아저씨 방을 둘러봤다. 아저씨는 날 반갑게 반겨주셨고

이 분들의 사랑으로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겨울에 경험치 못한 샌책시간의 자전거타기, 방방타기도 기쁨을 더했다.

이 곳 식구들이 직접 기른 채소들을 보고 식사로 먹으면서 이분들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또 다시 느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지속적으로 이 곳 식구들과 함게 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