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소망공동체에서 몇 년째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게 봉사하시는

박영주선생님을 다라 3명을 아이들과 함께 이 곳을 찾았다.

몇 년만에 장애인 거주시설에 와 보는 듯 하다.

이곳을 그야말로 장애를 가진이들의 천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은 나의 언니, 동생, 이모가 되어 우리를 친근하게 맞아 주시고

우리에게 사소한 것의 기쁨과 행복을 선물해 주었다.

첫 날 마음열기프로그램에서 처음 나의 짝을 만났다.

나의 짝은 몸이 불편해서 휠체어를 타고 있었고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어 안타까움과 어색함이 공존했다.

우리 '길자'언니는 천상 여자였다.

수줍은 듯이 항상 웃으시며 이야기하시고 꾸미시기를 좋아하는 언니...

이틀째 함께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언니는 매우 기뻐했다.

그러나 영화관에 들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다.

형식적으로 만들어놓은 입구와 형식적인 화장실 등을 보면서

'나의 가족이 이런 대우를 받고 있다면?' 생각해보니 화가났다.

직원을 보자마자 개선을 해달라고 이야기하였으나 전혀 미안해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예전에 장애인 주차구역을 보면서 왜 이렇게 장애인 주차구역은 많고 넓은지

불평도 하곤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함께 봉사온 학생들도 짝꿍을 잘 챙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이번 연수는 봉사를 통한 자신의 치유가 맞는 듯 하다.

기회가 된다면 자주 방문하여 편하게 걷고, 생각하고, 마시고, 먹는

사소함을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

감사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