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전도사님을 따라 이번 동계수련회를 공주에 위치한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인'소망공동체'라는 곳을 왔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넓은 마당, 뒤로 뻗어있는 산들과 반겨주는 관리 선생님을 때문에 이번 수련회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오는 사람들은 한명씩 공동체 식구들과 짝이 되어서 지내게 된다.
나는 키가 크지 않지만 뚜렷한 이목구비에 오묘한 미소를 가졌고 내성적이어서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지만 터프한것 (태권도,무술시범)을 좋아하는 '이용덕'이라는 이름을 가진 31세의 노총각과 짝지가 되었다.
함께 간식을 먹는데 다른식구들보다 두배이상의 느린속도로 간식을 드시고 계셨다. 식사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느리게 먹어서 앞에서 반찬이 없어지는 데도 한숟가락 먹고 주위를 둘러보고, 또 한숟가락 먹고서 둘러보고..
성격이 조금 급한 나는 반찬을 밥 위에 올려주고 먹으라고 했다. 그러자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으시는 형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앞을 가려왔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흘렀다.
그동안 장애인들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이나 마음들이 다 날아가는 순간이였다. 식사시간은 두시간 반정도,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다 먹은 다음 놀지 않고 급식소 청소를 도왔다. 남아서 늦게까지 먹고있는 식구들과 '밥 맛있어요?''많이 드셨어요?' 이야기도 나누고 드시다가 불편한 식구는 발벗고 나서서 도와드렸다.
김칫국물이며 밥풀, 식구들이 흘리는 침까지 손에 묻었지만 내 이 손이 더러워짐으로써 한 식구가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을 느꼈고, 마지막에 청소기로 바닥을 다 청소하고 깨끗해진 방을보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꼈고, 비록 말을 잘 못하지만 수고했다고 등도 두드리고, 반겨주시는 식구들 덕분에 행복을 느꼈고, '이런사람들에게도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
후원과 봉사 > 봉사 후기
삼천포중앙교회-최수봉
2010-03-02 00:19:47
소망공동체에서 함께한 2박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