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는 것



벌써 이곳에 와서 

2번째의 봄을 맞이하고 있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의 그 어색함과,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은 어디로 갔는지 

나의 모습은 그저 익숙함에 물들고 있을 뿐이다.

식구들을 만나고,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고, 

그때에 난 미처 이해되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우리”라는 것...

너무도 당연하게 우리집, 우리식구들이란 

단어를 꺼내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조금 생소함을 느꼈다고나 할까..

내게 그 때 “우리”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자연스러움이 아닌 낯설음이었다.

내가 자라난 곳의 익숙함이 아닌 

새로운 시작과 함께 내게 다가온 낯설음...

하루 이틀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공동체 생활은 나에게 여러가지를 가르쳐주고,

많은 생각들을 주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나의 마음에 공동체와 식구들을 

맞이하였다는 것이다.

식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식구들을 대하면서 

꾸미지 않은 웃음을 짓게 되었고, 

그 웃음은 우리의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었다.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진정한 웃음을 

난 식구들을 통해서 배웠던 것 같다. 

식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의 마음에도 평안함이 찾아왔고, 

식구들의 아름다운 웃음으로 

나 역시도 꾸미지 않은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처음의 그낯설음이 어느새 친숙함으로 바뀐지금..

문득돌아본 나의모습 속에서“우리”라는 말을 떠올린다..

나와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우리”라는 단어 안에 그리고 

나의 마음속에 난 그렇게 공동체와 식구들을 새겨 넣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