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리석은 엄마였습니다.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유를 말해주지 않은 체 

마음에서 아이들을 밀어내고 있었던 

어리석은 엄마...

온유실을 처음 담당했을 때 

제 눈에는 귀여운 아이들보다 

잘못되고 지적해야 할 행동만 

먼저 보였습니다.  

호기심 많고 산만한 민수의 모습, 

선생님이 하는 일이라면 위험한 일이라도 

따라 해야 직성이 풀리는 기원이, 

짜증부리며 소리지리는 성진이, 

장난끼 많은 평국이,

쉴새 없이 재잘거리는 두호..

높은 곳에서 뛰노는 것을 좋아하는 정이..

사춘기라고 말도 하지 않는 현명이..

모든 행동에 느린 현수..

먹을 것에 집착이 심한 풍규,

운동시간만 되면 숨어버리는 태원이..

전 이런 잘못된 행동에 

다짜고짜 소리를 지릅니다. 

'안돼요, 혼날꺼예요.'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이 많은 행동들을 고쳐주기 위해 

쫓아가고 또 따라다닙니다. 

그런데 제가 잘못된 행동을 

고쳐주기도 전에 전 이미 지쳐버렸고 

자꾸만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난 잘못된 행동을 고쳐주고 싶었던 건데...

이렇게해야 좋은 선생님이 되는거 아닌가? 

다른 선생님들에게는 잘 따르는 아이들이 

왜 나에게는 따르지 않는거지? 

라는 많은 생각들이 저를 힘들게 하고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을 작게 만들었습니다.  

작아진 마음이 더 작아지고 

더 어렵게 하고 아이들을 

멀리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늘 같은 모습으로... 

저의 손을 잡아줍니다. 

'선생님, 사랑해요'하며 말하듯이..

저를 안아줍니다. 

'선생님, 힘내세요'하며 날 토닥거려주듯..

손을 내밀어 줍니다. 

'함께 놀아주세요'하듯...

언제나 마음을 열고 사랑을 원했던 

아이들의 마음을 7개월이 되어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장애였던것을...

내가 사랑을 줘야하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사랑을 주고 

나의 사랑을 갈급합니다.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 뜻대로만 맞춰 나갈려고 했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지만 

천사같은 온유실 아이들과의 인연을 맺은것은 

제겐 큰 행운이고 축복입니다.

저의 마음을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때론 더욱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우리 아이들 마음에 

좋은 엄마로 오랫토록 머물고 싶습니다.

제 자신을 더 분발하여 

아이들의 모습과 장애를 더 깊이 사랑하고 

기도로 채우고 지켜나가는 

해바라기 사랑을 꼭 닮은 엄마가 되려합니다.

많이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