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규                                            2010-12-31 21:48:09
	걷는 즐거움

12월31일 벌써 한해의 마무리라는 시간에 도착했다 새해에 계획한 일들중 완성된것은 없다 아직도 진행형이구나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고 생각해 보니 걷는 즐거움이 줄었다 2009년의 총 산행길은 480KM 많이 걸었다 2010년 목표는 550KM 오늘까지 도상거리는 284KM 목표에 딱 반이다 남덕유 ~ 북덕유 종주 종주길은 당일 03시 전,후로 산행 출발한다 가까운 산행길이 보통 20KM 많어면 25 ~30KM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산 자락의 구석 음침한 그곳은 무거운 밤 공기와 더불어 솔향기가 진하게 묻어있고 잔잔한 바람 소리에도 나무가지는 화답을한다 조그만 헤드랜턴의 불빛을 밝히고 고요하게 들려오는 풍경소리와 희미하게나 길잡이로 밝혀있는 작은 산사의 불빛으로 산행 길을 잡는다 아직은 버스에서 내려선 이들의 발걸음이 무거워 어슬렁 어슬렁 사나운 짐승들의 먹잇감을 발견한 것 처럼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10여분간의 몸풀기 걸음과 각자 사주경계를 펼친다 누가 A급 선수일까 ... 같은 속도의 산꾼을 찾어면 산행 동무가 되어 걷고 없다면 바위나 나무와 대화하면서 걷는다 종주길 산행은 대부분 혼자 오는 분들이 많다 벌써 영각사의 자취는 사라진지 오래다 3.6Km의 남덕유산 정상은 쉼없는 오름길 오름길은 누구나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고통을 만끽하고 즐거움으로 승화시켜 즐기는 이들 엄청난 땀과 거친 호흡소리 투박한 발걸음에 부딪치는 고요함은 만신창이가 된다 이 또한 자연에 피해를 주는 것 일까 계곡길에서 능선길로 올라선다 정상까지는 아직 반이남았다 희미하게나마 조망이 확보된다 능선길은 항상 즐거움이 있다 등 뒷쪽은 뿌연 운무가 형성된다 곧 일출이 시작 된다 오늘도 난 복이 좀 부족하다 구비구비 봉우리마다 구름이 걸려 일출의 장관은 다음기회로 넘겨야 할 것 같다 가끔 산객을 만난다 안녕하세요, 즐산되세요.... 정상이 손에 잡힌다 한걸음에 도착하리라 고통스럽지만 속도를 올린다 심장이 터질것 같다 정상이다 일출 촬영을 하려는 작가분들이 동쪽으로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추위에 떨고있다 일출 한컷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일까 저 또한 고통의 인내로 즐거움을 잡고있구나 오늘 운행 구간이 북동 방향으로 길게 여명과 함께 드러나고있다 북덕유 까지는 구름과 구름사이로 뽀족히 얼굴만 내밀고있다 같이 출발한 몇 사람이 보인다 붉은 시그널(산앙산악회)이 베낭을 휘감고 있다 난 길을 나선다 능선 몇개의 봉우리는 이제껏 다녀보지 못한 고도차를 보인다 내린 만큼 올라야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거칠게만 보이는 능선길은 포근하고 정겨운 동구밖 길로 보인다 웅장하게 자리를 지키는 바위에 조그마한 소나무가 붙어 생명을 불어 넣고 날 다람쥐가 앞 발을들고 무언가 열심히 처다보고있다 아름들이 나무사이로 난 산길은 좁아 보이지만 큰 나무들이 자리를 조금 양보한것 같다 바위를 만지고 나무를 안아보고 모두 사랑한데이 크게 소리처 본다 보는 방향에 따라 변하는 저 바위의 얼굴은 천에 얼굴이다 나의 얼굴 친구의 얼굴 내가 만난 모든 만물이 거기에 있구나 저 바위는 더욱 사랑스럽다 이슬에 젖은 낙옆위에서 아침을 먹고 다음 봉우리로 향한다 누군가 뒤에 따라오는 발자국 소리 뒤질새라 큰 걸음으로 나도 달려본다 이제 북덕유(향적봉) 정상이 확연하게 보인다 구비 구비 돌아 동엽령 많은 산객들이 모여 식사중이다 나도 휴식이다 상의와 등산화를 벗고 다리를 쭉펴서 힘겨운 길을 잘 달려준 발에게 고맙다고 윙크를한다 다시 일어나 길을 나선다 마지막 정상을 향하는 오름길 주위는 각 골짜기에서 달려온 능선들이 반갑게 마주 악수를 나누고 저마다 깊은 골짜기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중봉이다 무주리조트에서 리프터 타고 슬리퍼를 신고온 관광객들이 소란스럽다 MP3로 흘러나오는 아이돌그룹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흥겹게 어깨를 들썩인다 빨리 지나처 향적봉으로 다가선다 여기는 더욱 심하다 향적봉 인증샷을 남길수도 없구나 하산이다 10시간동안 오름 1:20분 내림길 콧 노래를 부르며 백련사길로 접어든다 백련사를 휭하니 둘려보고 삼공리 여기부터 평길 5KM다 버스에 도착하니 16:30분 덕유산 종주 28KM 소요시간 11:30 출발 28명 4등이다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와준 바위님 나무님 감사 꾸~벅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발걸음은 나를 미치게 한다 내년에도 계속 종주길을 나서보리라 걷는 즐거움으로 나를 무장하리라 ''2011년 소망가족님 더욱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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