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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Lim
 2009-12-03 22:4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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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국을 찾을 때면 꼭 소망의 집을 가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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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을 찾을 때면 꼭 소망의 집을 가보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언니가정에 긴히 부탁하여 떠나게 되었다. 내심 언니가정에 선교지를 소개도 할겸
공주에 있는 소망의 집으로 향하는 길은 단풍으로 물든 산천들이 고속도로 주변에 죽 이어져서 고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며 가는 길이었다.
고공아파트숲들, 땅속으로 땅위로 난 도로들,지하철들로 폭 싸여있는 복잡한 도시를 떠나 가을겆이로 한산해진 농촌들을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 가득해진다.
탁 트여진 시야로 인해 모처럼 눈도 평화를 얻은듯 시원하다.
고속도로를 한시간 이상쯤 달리다가 국도로 접어들었다.
금강이 흐르는 신공주대교라고 이름지어진 다리를 건너면 국도를 벗어나 좁은 동네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소망공동체의 표지판이 한눈에 보였다. 얼마나 반가운지. 얼마전 비로 단풍이 진곳도 많은데 아직도 단풍이 남아있는 공주의 산천들을 바라보며 소망의 집이 있는 곳이라 생각하니 정겹게 느껴졌다. 길이 바뀔때마다 소망의 집 방향 표지판이 잘 안내해 주고있어 처음으로 찾는 이 방문객에 큰 도움이 되었다.
금강을 뒤로하면서 오른쪽으로 접어든 길은 외길을 달리게 되는데 아스팔트가 잘 포장되어있지만 상대방에서 오는 차를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안되었다.
상대방쪽에서 차가 오면 좀 넓은 곳에서 기다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이 꼬불꼬불한 길이 얼마나 불편했을까? 참으로 감사하셨다.
드문 드문 보이는 농촌의 집들을 돌아돌아가니 벽돌로 지은 3층 건물이 눈앞에 들어오는데 한 눈에 소망의 집임을 알아보게 한다.
그 동네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번듯하고 멋진 건물이었다.
산이 병풍처럼 들러 있는 아늑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소망의 집앞은 비탈로 산이 죽 높게 뻗어있어서 풍광이 참 좋은곳임이 느껴졌다.
자원봉사자들인 분들일까? 10명쯤 되시는것 같은데 흙을 푸고 나르는 일들을 열심히 하다가 이 낯선 방문객의 차가 들어서니 잠시 일손을 멈추고 일제히 “안녕하세요” 하며 크게 인사를 하였다. 나도 반갑게 인사를 드렸다.
미리 연락드릴 필요까지는 없어서 무작정 출발하였는데
국도로 달리는 길이 길게 느껴지자 제대로 길을 들어섰는지 의심이 들어서 길을 찾는 일로 전화를 드리게 되자 몇몇 소망의 집식구들이 미리 알게 되셨고, 이 낯선 방문객을 기다리고 계셨다.
따뜻하고 반갑게 맞아주시니 얼마나 송구스러운지. 소망의 집을 위해 잘한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시고 돕고 계신 분들앞에 서니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고개를 든다.
소망의 집 국장님께서 모든 시설들을 안내해 주시고 자세히 설명해 주셨는데, 작년에는 시설면에서 전국에서 3위를 하셨단다. 장애의 상태가 눕거나 기어서 다녀야만 하는 분들도 계셔서 어디든 실내는 완전히 신발을 벗도록 되어 있었다. 모든바닥은 보일러 시설이어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방문하였을 때에는 소망식구들이 마침 특수학교에 간 시간이어서 집에 남아있는 분들은 많지 않았다. 이곳에서 만나는 장애자의 모습으로 상상하면 안되었다. 소망의 집은 상상을 초월하는 중증장애를 가지신 분들이셨고, 장애의 상태가 대부분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없이는 움직임이 쉽지 않은 분들이셨다.
그러한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전신마비이신 정원장님께서 이렇게 훌륭하고 완벽하게 아름다운 건물과 장애자 편의시설을 갖추심을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를 않았다.
이러한 일에 우리교회 여선교회와 인내속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음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기회를 만들어 선교헌금과 함께 우리 모두가 함께 올 수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설을 돌아보면서 3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거기도 맨발이다.
엘리베이터 안을 양발만 신은채로 탄것은 생전 처음. 층계를 이용할 수 있지만, 시설을 보는차원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였다. 3층에는 정원장님께서 한쪽 방에 살고 계셨는데 문이 열리니 누워서만 지내셔야 하는 원장님께서 활짝웃는 모습으로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다. 차와 농사지으셨다는 호박고구마를 내놓으셨는데. 귤도 함께…
나는 아침에 급히 떠날마음만 갖고 달려와서 보니 빈손이네. 어쩌면 좋아 아이구 주여!!
한이 없이 부족하오나 가슴속에서부터 존경과 사랑의 마음이 흘러 뜨거운 기도를 드렸다.
원장실 방문한것을 기념하며 사진을 찍는데 원장사모님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시는 중이셨다.
만난지 오래되어서 저에 대한 기억이 가물하시나 보다. 저는 두 분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지만 그 당시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만나셔야 했던 두분이셨으니…
저까지 기억하실 수 없으시죠??
꼭 9년전에 저희 교회에 오셨었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내이름을 들으며 얼굴을 떠올리시더니 원장사모님 특유의 웃음. 하나님도 들으실만큼 소리내어 크게 웃으며 아! 맞다. 그래 하시며 그때 참 우리 수다를 많이 떨며 지냈었죠 하시며 박장대소!!!
원장님은 그 옛날을 회상하면서 묵으셨던 호텔이름까지 거의 기억해내셨다. 휠체어에 몸을 싣고 이동을 많이 해야 했던 그때 사실은 굉장히 힘드셨었단다. 그때는 차마 말을 못하셨다는 표정이셨다. 당시 어린 정인이 모습도 기억하시고 계셔서 저으기 놀랐으며, 대학에 갔지요. 하고 전하니 아! 하신다. 누워서 지내시는 정원장님. 침대 머리맡에 있는 컴퓨터를 보니 그 불편하신 팔로 소망소식지를 어떻게 만들어 내실까? 참으로 놀랍고 놀랍도다.
천장에서 부터 매달아 놓은 끈에 말씀 중간중간 팔을 걸치기도 하며 몸의 움직임을 조금이라도 가지시는 것 같다.
개인적인 선교헌금을 부족하나마 전하면서 원장님과는 아쉬운 작별인사를 드렸다.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학교에 갔던 식구들이 모두 돌아와서 식당에 모여 프라스틱 바구니에수북히 담은 호박고구마를 간식으로 들고 있었다.
모두들 반갑게 인사하며 좋아한다. 사람이 그리운 모습들이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데도 온몸을 다 움직여야 하는 분들,
나에게 고구마를 주고싶어서 나를 고구마앞으로 끌고 가기도 하였고, 나름대로 사랑의 표현들을 하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얼마나 다양한지.
세상의 때가 전혀 없는 무공해 자연 그대로인 모습들이다.
저들에게는 내게있는 이기적인 야망도, 욕망도, 허영도, 거만. 오만, 사치도 찾아볼 수 없으니 하나님께서 어디에 머무르실까??
저들의 사랑을 가슴에 안고는 예배당으로 향했다. 역시 신발을 벗어야 한다.
예배당안에는 창문틀을 십자가 모양으로 만들어서 별도의 십자가가 필요하지 않게 되어 있었다. 역시 바닥에는 보일러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교회단체로 소망의 집을 방문하는 팀들이 그 안에서 묵기도 한다고 하셨다. 우리 청소년들도 앞으로 이 소망의 집으로 자원봉사를 다녀가는 길이 있었음 하는 마음이다.
예배당밖으로 나오자 농사를 지어서 자급자족하고계신 넓은 밭이 눈에 들어왔다.
비닐하우스도 만들어 많은 야채들이 있다고 마음껏 뜯어도 된다고 하시네.
말씀만으로도 감사하며. 이 큰 일년농사를 지으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겠다. 어찌 농사뿐일까? 여기저기 많은 손길들이 필요한 소망공동체이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오늘까지 이어오게하심이 눈으로 마음으로도 크게 느껴졌다.
소망의 집 간판이 달려있는 건물앞으로 나오니 아주 예쁜 원두막이 서있었다. 운치도 있고,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소망의 집을 배경으로 찰칵 하는데 그새 누워계시던 원장님 휠체어로 내려 오셨다.
배웅하려고 부지런히 준비하시고 오셨단다.
원장님께서 맛있는 저녁 먹을 데가 있는데 가시자고 하신다. 마음은 원이로되 차를 태워주신 분들의 일정이 있어서 애석하게도 갈수가 없었다.
해가 뉘엿뉘엿 소망의 집 앞에 있는 산마루를 넘어가고 있어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는 발길을 돌렸다.
많은 가축들도 기르고 있는 사육장 飼育場 이 보이는 쪽으로 차를 돌리며 가는데
점점 멀어져가는 먼발치인데도 모두들 떠나지 않으시고 거의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고 계시니 마음이 찡하다.
하룻길이었지만 소망의 집을 방문하게 해주신 하나님 참 고맙습니다.
인도 빈민촌의 대모이셨던 테레사 수녀님께 그런 질문을 드렸다지요.
어떻게 그런 빈민촌과 병자들이 가득한 곳에 갈 수가 있지요.
정말 저는 갈 수가 없어요. 하며 어느 사람이 질문하자 테레사 수녀님께서
저도 갈 수가 없어요.
그러나 그곳에 하나님께서 계시기 때문에 갈 수가 있습니다.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소망의 집에 하나님께서 계시구나 생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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