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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풍을 소망공동체로 다녀와서 느낀 점은 소망공동체에 있는 분들을 처음에 봤을 때는 조금 무섭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버스에 내려서 짝이 정해 졌는데 무서운 느낌이 곧 사라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곳 사람들이 우리를 너무 반겨주고 미소 짓는 모습을 보니 나도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내면서 느낀 점이 사람들이 너무 착한 것 같고 순수한 것 같았다. 작은 일에도 잘 웃고 또 서로서로 친해지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았다. 비록 몸은 부자연스러울지 몰라도 그들이 가진 정신은 누구보다도 더 건강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그 많은 분들 중에서 짝으로 정해진 1명만 친해 질 수 있었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또 개인적으로 내 짝이 말이 좀 없어서 신경을 많이 써주었는데 더 잘해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가기 전에는 그래도 장애인들에 대해 생각을 조금밖에 , 아니 조금도 하지 않았었다. 그러려니 하고 지내면서 다리 아프면 휠체어 타고 목발 짚고 다니면 되지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장애 체험에서 휠체어를 움직여보니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런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도 우리에게 미소 짓던 분들을 생각하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았다. 나는 답답함을 못 이겨서 매일 화만 낼 것 같았다. 이로 인해 몸이 안 좋은 분들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소망공동체가 기독교인이 세운 거라 뿌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곳에 봉사 활동을 하러 많이 와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봉사활동이 청소하고 쓰레기 줍는 일보다 이것이 훨씬 더 보람이 있을 것 같았다.
또 장애인에 대한 등급과 그 종류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는데 짧고 간단한 내용이었는데 모르고 있는 나를 보면서 얼마나 내가 무관심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성경에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린아이와 같아야 한다는 그런 대목이 있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왜냐하면 소망공동체에 있는 이분들이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이분들을 보면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익에 대한 집착이나 경쟁의식도 없이 그저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에도 나에게 손해되는 것이 있으면 짜증내고 하기 싫어하고 그런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적어도 그곳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은 나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 짝하고 밥도 같이 먹고 퀴즈도 풀고 하면서 조금씩 친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이름이 뭐냐고 물어 볼 때 웃던 얼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았다. 비록 4시간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고 버스타고 떠날 때는 왠지 모를 아쉬움도 남았다. 이번 소풍에서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았고, 그래서 너무 좋은 소풍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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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과 봉사 > 봉사 후기
고지승
2004-12-10 23:54:07
소풍 대신 간 장애인시설-소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