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이의 일기
예은이의 일기
2004. 12. 3. 금요일 날씨 : 안개가 무지 많이 껴서 사방이 보이지 않다가
해가 뜨면 따스하고 맑다
 사람들은 내가 말도 잘 못하고 걸어다니지 못한다고 해서 생각까지 없는 줄 아는 모양이다.
하루는 내가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지나가는 남자 선생님들이 그리 좋다며 나를 껴 안으려 난리들이다. 그래서 요즘은 귀찮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지만, '내가 너무나 예쁜게 죄지~'하는 맘으로 한번 안겨드린다. 그러면 또 좋다고 나를 돌리고 뽀뽀하고 난리들이다. 극성도 이런 극성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상찬선생님은 완전 나한테 뿅 간것 같다. 요즘 부쩍 겨울 타신다고 하시던데, 나를 보는 눈짓도 예전같지 않다.
"상찬 선생님, 저를 조금만 사랑해주세요!"날씨가 추워진것 같다. 예전에는 추위타는 것 없이 바닥에 뒹굴었는데, 요즘은 따스한 아랫목이 그립다.
자전거의 속도는 예상외로 빠른 것 같다. 귓전에 바람소리가 매섭다. " 휘이잉~" 귓가에 들리는 바람소리를 헤치고 오늘도 머나먼 여행길을 나선다. 온유실에서 믿음실로...
웃지 말지어다. 온유실에서 믿음실로 가는 난관이 얼마나 많은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우선 두호로부터 자전거를 먼저 차지해야한다. 얼마나 머나먼 여정을 통해서 자전거을 차지하는가!
기나긴 복도를 지나 식당켠에 세워진 내 애마... 자전거...!!! 유신아저씨는 저절로 간 애마의 목숨을 앗았을지언정, 난 온유실까지 알아서 오는 애마 자전거가 그립다. 이제 반 남았다. 그러나 내겐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현관에서 마주치게 될 남자 선생님들, 나만 보면 못살게 군다. 남자는 예쁜여자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 안돼! 또 상찬선생님이다. 멀리서 날반기지만, 이제 피할 수 없다.'
분명 내게 뽀뽀를 하러 올것이 분명하다. 오늘도 입술을 빼앗기고 말아야하는가!
"이제는 제발 절 놓아 주세요"
자전거를 타고 또 하루의 일과를 보냈지만, 아직도 나에겐 여행할 수많은 장소들이 있다. 
|
공동체 이야기 > 소망 STORY
소망지기
2004-12-04 03:42:18
예은이의 일기 (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