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장애인은 장애인일뿐이다 

  최근 드라마를 통해 장애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락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 얼마전 종영한 KBS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는 높은 시청률로 마감했는데, 기존 장애를 가진 출연자를 우울하게 그린 것과는 다르게 ‘그’ 장애아동의 행동이나 발달장애에 대한 이해, 특히 가족의 어려움 등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려 시청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20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가졌던 장애우권인문제연구소 문화센터의 김민경 활동가의 ‘드라마 속 장애인 인권 인식 조사 사례발표’에 따르면 ‘장애인의 긍정적인 인식변화에 도움을 준 드라마’에 ‘부모님 전상서’가 장애인(47.1%)과 비장애인(55.5%) 모두 1위로 꼽혔다. 또한 SBS의 특집극 ‘내사랑 토람이’도 사회적으로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기존의 남성장애인의 성공 스토리 중심에서 드물게 여성장애인의 성공스토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장애인은 여전히 고통스럽게 부각(비장애인 39.1%, 장애인 46.6%)하거나 휠체어나 시각장애인용 흰지팡이 등 보장구를 부각시키는 장면(비장애인 32.8%, 장애인 40.2%)등이 아쉬운 점으로 나타났다. 예전처럼 극단적으로 장애인을 부정적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개성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도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다보니 장애인은 ‘항상 도움을 받는 대상’으로 비장애인 44.9%, 장애인은 55.9%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SBS의 ‘그여름의 태풍’을 모니터한 허성현양은 “장애를 죄의 댓가나 불행으로 묘사하고 또한 근이양증 환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장애인의 출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며 각 방송사별로 전문적인 장애인모니터요원 구성과 방송제작진을 대상으로 한 보수교육 과목으로 장애인권교육을 정규화 할 것을 요구했다.

* 연합공보 171호 / 2005년 7월25일(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