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힘과 평안

알 에이 토레이 著 / 김 승 진 譯

제1장 기도의 중요성

기도의 중요성에 대하여는 매우 강력한 어조로 에베소서 6:18에 기록되어 있다.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고.“
이 말씀의 의미를 고찰하고 이 말씀의 문맥을 검토해 보기 전에라도, 하나님의 현명한 자녀라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는 기도해야 하고 기도해야해. 나의 모든 힘과 나의 모든 마음을 기도하는 일에 쏟아 넣어야 해.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나는 기도를 해야만 돼.“ 개역 성경은 흠정역 보다 그 표현이 더욱 강렬한 것 같다.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사시사철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구하고.
“모든 기도와”“사시사철”“항상 힘쓰며”“여러 성도를”.“기도”,“간구”,“힘쓰며” 등과 같은 강렬한 어조의 낱말을 주목해 보라. 보다 더 강렬한 어귀인 “깨어 구하기”, 즉 보다 문자적인 의미로 “자지 않고 구하기”라는 말에 주목해 보라. 바울은 인간이 천성적으로 나태하며, 특히 기도하는 일에 천성적으로 나태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였다. 우리가 얼마나 기도를 게을리 하는가! 교회와 각 개인이 기도가 주는 위대한 축복의 가장자리에만 맴돌다가 싫증을 내고는 떠나버리는 일이 얼마나 자주 있는가. 나는 “깨어 구한다”는 이 말씀이 우리의 마음 속에서 불타오르기를 원한다. 또한 이 전체 구절이 우리의 마음을 불붙게 하기를 원하는 바이다. 그러면 이처럼 지속적인 기도, 끈질긴 기도, 깨어 있는 기도, 극복하는 기도는 왜 그렇게 필요한 것일까?

1. 마귀가 있기 때문이다.
마귀는 간교하며, 유능하며, 쉬지 아니하며, 하나님의 자녀를 멸망시킬 음모를 계속 꾸미고 있다. 하나님의 자녀가 기도에 맥이 풀려 있으면 마귀는 그를 함정에 빠뜨리는 일에 성공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 문맥의 사상이다. 12절:“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그리고 13절은 다음과 같은 구절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 다음에는, 만약 우리가 마귀와 그의 간계를 대항하여 견고히 서려면 다양한 무장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때 입어야 할 각종 그리스도인의 장비에 관한 묘사가 뒤따라 나온다. 그리한 후 바울은 18절에서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말씀을 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 위에 우리는
기도를 첨가해야 한다고 말한다-성령 안에서 지속적이고 끈질기고 쉬지 않고 깨어 있는 기도. 그렇지 아니하면 그 외의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가 버리고 말 것이다.

2. 기도는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하나님이 약속하신 방법인데, 우리의 체험과 생활과 사역에서 그것을 얻지 못하게 되는 은밀한 이유는 기도를 게을리 한 때문이다.
야고보는 그의 서신 2장과 4장에서 이러한 사실을 매우 강력하게 역설하고 있다.“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나의 신앙생활에는 왜 이렇게 발전이 없을까?” 하나님은 대답하신다. “기도를 게을리 한 때문이다. 네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질문한다. “많은 수고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렇게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일까?” 또다시 하나님은 대답하신다. “기도를 게을리 한 때문이다. 네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다.” 많은 주일학교 교사들이 질문한다. “나의 주일학교 학급에는 개심한자가 왜 이렇게 적을까?” 여전히 하나님은 대답하신다.“기도를 게을리 한 때문이다. 네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다.” 목사들과 교회들이 질문한다.“그리스도의 교회가 불신과 실수와 죄와 세상적인 것에 대하여 왜 강력하게 압도하지 못하는 것일까?“
또 다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기도를 게을리 한 때문이다. 네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다.”

3.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그리스도인의 모본으로서 보내심을 받았던 사람들, 즉 사도들은 기도를 그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로 간주하였다.
초대교회에서 과중한 일들이 사도들에게 부과되었을 때, 그들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공궤를 일삼는 것이 마땅치 아니하니,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저희에게 맡기고, 우리는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하리라“(행 6:2-4)고 하였다.
바울이 자신들을 위하여 기도해 달라고 교회들과 개인들에게 편지한 것을 볼 때, 그의 시간과 정력과 관심의 대부분이 기도에 있었음이 분명하다(롬 1:9; 엡 1:15,16; 골1:9;살전3:10;딤후1:3). 성경 밖에서도 모든 능력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기도의 사람들이었다. 많은 점에서 그들은 서로 서로 달랐지만, 그러나 이 점에 있어서 그들은 모두 유사하였다.

4. 기도는 우리 주님의 지상생활에서 매우 탁월한 위치를 차지하였고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예를 들어 마가복음 1:35을 보라.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그 전날은 매우 바쁘고 긴장된 날이었지만, 예수님은 필요한 수면 시간을 단축하여 일찍 일어나셔서 보다 더 긴요한 기도를 위해서 자신을 드리셨다. 누가복음 6:12을 다시 보도록 하자.“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맞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우리 구세주는 기도하기 위해 가끔 밤을 샐 필요도 있음을 알고 계셨다.
기도하다 그리고 기도라는 낱말은 4복음서에 간단하게 기록된 주님의 생애에서, 그와 관련하여 적어도 25회나 사용되었다. 그리고 그 낱말들이 사용되지 않은 곳에서도 그가 기도했다는 언급이 등장하고 있다. 분명한것은 기도가 예수님의 시간과 정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였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기도에 많은 시간을 드리지 않는 형제나 자매는 엄격하게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추종자라고 불리어질 수 없는 것이다.

5. 기도하는 일은 부활하신 우리 주님의 현재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지속적이고 끈질기고 깨어 있고 극복하는 기도에 대한 이러한 이유야말로 보다 절박한 이유인 것 같다. 그리스도의 사역은 그의 죽음과 함께 끝장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속죄사역은 그때 성취되었지만, 그러나 그가 부활하셔서 아버지 우편으로 승천하셨을 때, 그는 우리를 위하여 속죄사역만큼이나 중요한 또 다른 사역을 시작하셨다. 그것은 그의 속죄사역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속죄사역에 그 기반을 두지만, 우리의 완전한 구원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다. 주님은 우리의 구원이 완전한 곳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서 그러한 위대한 사역을 현재도 하시는데, 히브리서 7:25을 보도록 하자.“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이 귀절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지고한 곳으로, 다시 말해서 완전에로 구원하실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 준다. 그는 죽으셨을 뿐 아니라 “항상 살아계신다.”
그 구절은 또한 그가 지금 살아계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말해 주고 있다. 즉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기 위해서”,다시 말해서 완전에로 구원하실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 준다.
그는 죽으셨을 뿐 아니라 “항상 살아계신다.”
그 귀절은 또한 그가 지금 살아계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말해 주고 있다. 즉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기 위해서”,다시말해 기도하기 위해서이다. 기도는 그가 현재 하고 있는 주된 일이다.
그가 우리를 구원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의 기도로 말미암은 것이다.
이와 같은 생각을 우리는 로마서 8:34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바울의 의기양양한 도전을 보게 된다.“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그러므로 만약 우리가 지금도 일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교제하고자 한다면, 기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우리는 진지하고 지속적이고 끈질기고 깨어 있고 극복하는 기도에 우리 자신을 온전히 바쳐야 한다. 부활하신 나의 주님께서 하시는 가장 중요한 일이 기도라는 것을 생각할 때, 항상 쉬지 않고 기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하는 것을 나는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그 분과 교제하기를 원한다. 이 목적을 위해서 나는 아버지께 간구하기를, 그가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든간에, 나로 하여금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중보자가 되도록, 그리고 기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는 사람이 되도록 부탁하였다. 이와 같은 중보의 사역은 영광스럽고도 위대한 사역이며 우리 모두가 그것에 참여할 수 있다. 질병 때문에 공중예배에 출석하지 못하는 형제나 자매도 그 사역에 참여할 수 있다. 바쁜 어머니나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과부도 참여할 수 있으며,사업으로 정신이 없는 사람도 분주하게 뛰면서 기도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사역에 참여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이처럼 쉬지 않고 기도하는 정신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물론 우리는 오직 기도만을 위해 시간을 내어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은밀한 곳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6. 기도는 우리가 필요로 할 때 긍휼과 은혜를 얻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수단이다.
히브리서 4:16은 성경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달콤한 구절들 중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이 말씀은 우리가 긍휼과 은혜를 구하고 얻게 될 길을 하나님께서 이미 약속해 주셨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해 준다. 그 길은 기도이다. 이 길이야말로 하나님께서 현현하시는 가장 거룩한 곳인 은혜의 보좌로 가는 담대하고 믿음직스럽고 거리낌 없는 통로인 것이다. 그 길은 이미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셔서 그곳으로 들어가신 것이다.(히 4:14,15)
긍휼(merxy)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고 은혜(grace)는 우리가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의 모든 인생과 수고는 완전한 실패로 끝나버리고 말 것이다. 그것들을 얻는 길이 바로 기도이다. 우리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은혜가 무한히 있으므로, 기도함으로써 그것을 실제로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간구하기만 하면 우리의 것이 되는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만약 우리가 그 높이와 깊이와 길이와 넓이를 인식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기도하는 일에 더욱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확신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의 소유로 만드는 척도는 바로 우리 기도의 척도에 의해서 결정되어진다.
보다 많은 은혜를 필요로 한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렇다면 그 은혜를 구하라.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구하라. 귀찮도록 지치지 말고 구하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뻔뻔스러운”(Shameless)거지가 되는 것을 기뻐하신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 분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 되고 그 분은 그 믿음으로 인하여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우리의 “뻔뻔스러움” 때문에, 그 분은 일어나 그 소용대로 주신다.(눅 11:8). 우리가 제방 위로 흘러 넘치는 강물을 알게 될 때, 우리에게는 얼마나 적은 긍휼과 은혜의 강이 있다는 것을 알지 않겠는가!

7.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는 기도는 그의 제자들에게 충만한 기쁨을 얻도록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약속하셨던 방법이다.
그 분은 이 사실을 요한복음 16:24에서 단순하고도 아름답게 진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be fulfilled)
개역성경(the Revised Version)에는 “made full"로 되어 있다. 기쁨이 충만하게 되기를 기대하지 않는 자가 누가 있겠는가? 그것을 충만하게 되도록 하는 길은 바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쁨이 충만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 사실 그 기쁨은 그들의 눈에서 넘쳐나와 빛나며, 그들의 입술에서 맴돌고, 그들이 당신과 악수를 할 때 그들의 손가락 끝에서 느껴진다. 그들과 접촉하는 것은 마치 기쁨으로 충전된 전기기계를 만지는 것과 같다. 그러한 사람들은 어김없이 기도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는 기도가 그처럼 충만한 기쁨을 가져오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부분적인 이유로서 그것은 우리가 간구한 것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유일한 이유도 가장 중요한 이유도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을 실제적인 존재로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구체적인 어떤 것을 간구할 때, 그 분은 그것을 주신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은 얼마나 실제적(real)인 존재가 되는가! 그 분은 바로 그 곳에 계신다. 단순한 이념이 아니라 실제적인 하나님을 모시고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나는 내가 혼자 공부하던 중에 갑작스럽게 중한 병을 앓았던 적을 기억한다. 나는 무릎을 꿇고 도와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러자 곧 모든 고통이 나를 떠났다-나는 완전히 회복되었다. 하나님은 바로 그 곳에서 계신 것 같았고 그의 손을 내밀어서 나에게 댄 것 같았다. 치료의 기쁨도 컸지만 그러나 하나님을 만났다는 기쁨이 더욱 컸다.
지상이나 천상에서 하나님과의 교제보다도 더 큰 기쁨은 없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우리는 그 분과의 교제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시편 기자의 다음과 같은 표현은 미래의 축복뿐만 아니라 현재의 축복까지도 말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주의 앞에는 기쁨이충만하고”(시 16:11). 오, 기도 중에 우리가 실제로 하나님께 나아가게 되는 때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의 순간이 아닌가!
“나는 기도 중에 그러한 기쁨을 체험한 적이 없는데요”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당신은 실제로 하나님을 만나기 우해서 기도할 틈을 충분히 갖고 있는가? 당신은 당신의 시간을 할애해서 기도하는 일에 자신을 실제로 드리고 있는가?

8. 근심과 걱정과 궁핍 가운데서 감사함으로 하는 기도는, 모든 걱정으로부터 자유를 그리고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을 얻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수단이다.
사도 바울은 말하고 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 7).
언뜻 보면 이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답긴 하지만 평범한 인생으로서는 미칠 수 없는 삶을 묘사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모든 자녀가 그와 같은 삶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가를 우리에게 말해 준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be careful for nothing) 혹은 개역에서처럼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in nothing be anxious). 이귀절의 후반부를 보면 그러한 삶을 얻는 방법과 그것이 매우 단순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이것보다 더 간단하고 단순한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단지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관계만을 유지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크든 작든 건에 어떤 걱정이나 문제가 생길 때 그것을 하나님께 말씀드리고 그 분이 이미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는 일을 잊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그것은 영광스러운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영광스럽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삶을 살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은 항상 평온한 사람을 알고 있지 않은가? 아마 그는 본래 성질이 폭풍우 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근심과 갈등과 역경과 죽음이 그를 쓸어버리려고 해도,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신다.
우리 모두는 그러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 어떻게 그들은 그러한 삶을 영위하는 것일까?
바로 기도 때문이다. 그것이 전부이다. 하나님의 깊으신 사랑 즉 모든 지각에 뛰어난 헤어릴 수 없는 사랑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영락없이 기도를 많이 하는 형제들이요 자매들이다.
우리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허둥지둥 살면서 기도하는 일을 저버리는 경우가 적지 아니하다. 일상적인 걱정거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력과 신경을 낭비하고 있는가! 하룻밤의 기도가 여러 날 밤의 불면증으로부터 우리를 구해 줄 것이다. 기도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라 큰 이윤을 얻게 되는 투자인 것이다.

9. 기도는 우리의 마음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둔하여진 나머지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이 홀연히 우리에게 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지정하신 수단이다.
성경에 나오는 기도에 관한 가장 흥미롭고 엄숙한 구절들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죽 21:34-36).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이 구절에 의면 주님께서 나타나실 때 우리가 그의 재림을 준비할 수 있는 길은 유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많은 기도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은 오늘날 많은 관심과 많은 논쟁을 일깨우는 주제이다. 그러나 주님의 재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것에 관하여 말하는 것과, 그것을 대비하여 준비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오심을 맞이하지 못하도록 하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세상은 물질주의와 물질에 대한 염려로 우리를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것들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있는 데-그것은 항상 깨어서 기도하는 일이다. 이 구절에서 “깨어 있다”(watch)는 말은 에베소서 6:18에서 사용된 것 같은 강조어이며, “항상”(always)이란 말은 “무시로”(in every season)란 구절처럼 강조어귀이다. 기도하는 일에 별로 시간을 들이지 않는 사람이나 꾸준하고 지속적인 기도를 하지 않은 사람은 주께서 오실 때 그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예비할 수 있다. 어떻게? 기도, 기도, 바로 기도에 의해서이다.

10. 기도가 성취하는 것 때문이다.
이미 이에 관하여 많은 사실을 언급하였지만, 또한 추가적으로 설명할 것도 많이 있다.
(a). 기도는 우리의 영적인 성장을 촉진시킨다.
다른 방법은 거의 없다. 실제로 성경공부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진정한 기도와 진정한 성경공부는 함께 협력하여 우리의 영적인 성장을 돕는다. 나의 죄, 나의 감추인 죄가 빛으로 나오게 되는 것은 기도로 말미암는다. 내가 하나님 앞에 꿇어 앉아,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옵소서”(시 139:23, 24) 하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나의 마음 깊숙한 곳으로 꿰뚫는 듯한 그의 빛을 비추신다. 그리하면 내가 의심해 본 적이 없는 죄악들이 드러나게 된다.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은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기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사하신다.(시 51:2).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내 눈은 열리어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보게 된다(시 119:18).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나는 하나님의 방법을 아는 지혜를 갖게 되며(약 1:5), 그 지혜로 행할 능력을 갖게 된다. 내가 기도 중에 하나님을 만나 그의 얼굴을 보게 될 때, 나는 저와 같은 형상으로 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게 된다.(고후 3:18). 매일매일 진정한 기도의 삶을 살아갈 때, 나는 영광스러운 주님을 닮아가는 것이다.
(b). 기도는 우리의 사역에 능력을 부여한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 시키신 사역을 감당하기 위한 능력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면, 그것이 설교이든 가르침이든 사적인 일이든 어린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이든간에, 우리는 진지한 기도를 통해서 그러한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선도할 수 없는 어린 아이를 가진 어떤 부인이 하루는 절망 중에 나를 찾아와서 말했다.
“그 녀셕을 어떻게 하면 될까요?”
나는 물었다/“그를 위해 기도한 적이 있습니까?”
그녀는 기도한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대답하였다. 아들의 회개를 위해서 그리고 그의 성격을 위해서 구체적이며 기대하는 기도를 한 적이 있느냐고 나는 또 다시 물었다. 그녀는 그러한 문제에 대하여 그와 같이 구체적이지는 못하였다고 대답하였다. 그 날부터 그녀는 기도를 시작하였다. 곧 그 아이에게는 현저한 변화가 있었고, 그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였다.
많은 주일학교 교사들이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가르쳐 왔으면서도 그들의 수고로부터 얻은 실질적인 열매란 얼마나 적은 것이었는가! 그렇지만 그들은 중보기도의 비결을 배워 하나님께 간절한 간구를 드림으로써 주일학교 학생들이 한 사람씩 그리스도께 인도되는 것을 목격하였다. 보잘 것 없는 많은 설교자들이 자신의 능력과 재주를 신뢰하던 데서 벗어나 위로부터 오는 능력을 의존하려고 하나님께 헌신한 결과로 능력있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 죤 리빙스턴(John Livingstone)은 하나님께 기도하는라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 그 다음 날 그가 쇼츠 교회(the Kirk of Shotts)에서 설교하였을 때, 500명의 사람들이 회개하였거나 회개에 합당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였다. 기도와 능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c) 기도는 다른 사람들의 회개를 도와 준다.
이 세상에서 회개한 사람들 가운데 다른 사람의 기도와 관계되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다. 나는 일찍이 어떤 사람도 내 자신의 회개에 관하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나는 교회나 주일학교 혹은 다른 사람과의 개인적인 대화를 통하여 회개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한밤중에 깨어서 회개하였다. 내 기억에 의하면 잠자리에 들었을 때와 잠이 막 들었을 때만 해도, 내가 회개했다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그런데 나는 한밤중에 일어나게 되었고, 약 5분 안에 회개하였다. 몇 분 전만 해도 나는 영원한 지옥 가까이에 있었다. 나는 한쪽 발을 그 쪽으로 들여 놓았었고 다른 한쪽 발도 그 쪽으로 막 옮기려 하고 있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어떤 사람도 나의 회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의 기도를 잊고 있었다. 그 후에 안 사실이지만, 나의 대학 동기생들 중의 한 친구가 나를 기도 대상으로 삼고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드디어 구원받게 된 것이다.
다른 어떠한 방법도 실패할 때 기도는 종종 그 효력을 발휘한다. 아들을 향한 모니카(Monica)의 노력과 애원이 얼마나 비참한 실패를 가져왔던가! 그러나 그녀의 기도는 하나님을 설득시키게 되었고, 방탕한 청년을 하나님의 유능한 사람 성 어거스틴(St. Augustine)이 되도록 하였다. 기도에 의해서 복음의 대적이 복음의 용감한 방패자가 되며 포악한 악당이 하나님의 신실한 아들이 되며 사악한 부인이 순결한 성도가 된다. 오, 기도의 능력은 희망이 사라진 곳까지 밑으로 밑으로 밑으로 미치며,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을 닮도록 하기 위해서 형제 자매를 위로, 위로, 위로 치켜 세운다. 그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이처럼 훌륭한 무기를 얼마나 과소평가하고 있는가!
(d). 기도는 교회에 축복을 가져다 준다.
교회의 역사는 항상 심각한 어려움을 극복한 역사였다. 마귀는 교회를 미워하며, 교회의 발전을 방해할 방도를 여러 가지로 모색하고 있다. 거짓 교리로, 분열로 그리고 생명력을 내부적으로 부패시킴으로, 그러나 기도에 의해서 이 모든 것을 깨끗하게 소탕할 수 있다. 기도는 이단사설을　뿌리채 뽑을 것이며 오해를 가라앉힐 것이며 질투심과 증오심을 쓸어버릴 것이며 부도덕을 소멸시켜 벌릴 것이며 하나님의 소생하는 은혜의 물결을 일으킬 것이다. 역사는 이러한 사실을 풍부하게 증명해 준다. 최악으로 불길한 시대에서도 교회가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믿는 형제들과 믿는 자매들이 서로 함께 만나서 하나님께 부르짖었기 때문이다. 이에 응답이 왔던 것이다.
낙스(Knox)의 시대에도 그러하였고, 웨슬리(Ww-sley)와 화이트필드(Whitefield)의 시대에도 그러하였고, 피니(Finney)의 시대에도 그러하였다. 그리고 또 다시 당신의 시대에도 그러할 것이다! 사탄은 그의 세력을 정비하였다. 세상과 육신과 마귀는 거대한 축제를 벌이고 있다. 지금은 어두움의 때이다-그러나“저희가 주의 법을 폐하였사오니 지금은 여호와의 일하실 때니이다”(시 119:126). 그 분은 일하실 준비를 다 마치셨다. 이제 그 분은 기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계신다. 그 분이 그것을 들으실 것인가? 그 분이 당신으로부터 그것을 들으실 것인가? 그 분이 몸으로서의 교회로부터 그것을 들으실 것인가? 나는 그가 들으실 것이라고 믿는다.

제 2 장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우리는 기도의 엄청난 중요성과 그 막강한 능력에 관해서 살펴 보았다. 이제 우리는 능력있는 기도를 하는 법이라는 주제에 직접 들어가기로 하자.

1. 사도행전 12장에서, 하나님을 설득시킨 후 위대한 결과를 가져왔던 기도에 관한 기록을 우리는 살펴볼 수 있다. 12:5에 이러한 기도의 방법에 관하여 간단하게 묘사되어 있다.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빌더라.”
이 귀절에서 주목할 처음 내용은 “하나님께”(unto God)라는 간단한 표현이다. 능력있는 기도는 하나님께 드려진 기도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모든 기도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 공중기도이든 개인기도이든 소위 기도 중에 상당히 많은 것이 하나님께 드려지고 있지 않다. 어떤 기도가 진정으로 하나님께 드려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을 향한 분명하고도 양심적인 접근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는 향하여 굽어보시며 들으신다고 하는 분명하고도 생생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기도 중에 꽤 많은 부분이 실제로 하나님을 별로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고, 우리가 찾고 있는 전능하신 사랑의 하나님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다. 우리는 원하는 것도 없고 기도하는 대상도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의 마음은 여기 저기 세상을 두루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종류의 기도에는 능력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하나님의 보좌에 나아가서, 기도의 장소에서 실제로 얼굴을 맞대면서 그를 만나, 우리가 그로부터 원하는 것을 실제로 구할 때, 그 때 비로소 능력이 나타나는 법이다.
우리가 바르게 기도하려면, 첫째로 해야 할 일이란 실제로 우리의 간구를 하나님께서 들으신다는 것, 다시 말해서 실제로 우리가 바로 그의 면전에 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간구의 말씀을 드리기 전에 우리가 하나님께 말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분명하고도 생생한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분께서 우리의 간구를 듣고 계시고 우리가 그 분께 요구하는 것을 허락하려 하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이것은 오직 성령의 능력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보좌로 실제로 인도하도록 기대하여야 하며, 그 분께서 실제로 우리를 그곳으로 인도할 때까지 성급하게 말하지 말아야 한다.
어느 날 밤에 매우 적극적인 어떤 그리스도인 형제가, 내가 인도하고 있는 조그마한 기도회에 참석하였다.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기 전에 나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으며, 모든 친구들로 하여금 그들이 기도하기 전에 그 사실을 명심하라고 일러 주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기도하는 동안에 실제로 하나님의 임재 앞에 있었으며 그들의 마음 속에 분명히 하나님에 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간구보다도 그 분에 관한 생각을 더욱 많이 가지고 있었다. 며칠이 지난 후에 나는 바로 이 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가 말하기를 이러한 단순한 생각은 그에게 전혀 생소한 것이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그러한 기도를 통하여 전혀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바르게 기도하려면, 바로 이 한마디 즉 “하나님께”(unto God)라는 말씀을 우리 마음 깊숙이 간직해야 한다.

2. 효과적인 기도의 두 번째 비밀은 같은 절에 등장하는 “간절히” (without ceasing)라는 구절에 있다.
개역 성경에는 “without ceasing"(간절히)이 “earnestly"(진지하게)로 번역되어 있다. 둘 중에 어느 번역도 희랍어의 원래 의미를 충분하게 전달해 주지 못한다. 그 낱말은 문자적으로 “손을 내어 뻗은 듯이”(stretched-out-ed-ly)라는 의미이다. 그것은 그림과 같은 낱말이며 의미심장한 말이다. 그것은 진지하고도 강렬한 소원을 가진 영혼을 나타낸다. “강렬하게”(Intensely)란 말이 영어로서는 가장 근사(近似)한 번역일 것 같다. 그것은 주님에 관해서 묘사된 낱말인데, 누가복음 22:44에 나온다.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earnestly)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 같이 되더라.”
히브리서 5 : 7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로마서 15:30에서 바울은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그들의 기도에 그와 힘을 같이 하여(strive together)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힘을 같이 하여”(strive)로 번역된 낱말은 원래 운동경기나 결투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의미하는 말이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을 설득시키는 기도란 강렬하고도 열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우리의 전 영혼을 하나님께 바치는 기도이다. 최근에 우리의 기도가 능력이 없는 이유는 그 기도 속에 뜨거운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면전에 쫒아들어가야 하며, 일련의 간구들을 하나님께 털어놓아야 하며, 뛰기도 하고 뛰쳐 나가기도 해야 한다. 우리가 기도했던 것에 대하여 누군가가 한 시간 후에 우리에게 물어보면, 종종 우리는 대답을 못할 때가 많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기도에 뜨거운 마음을 쏟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 기도의 응답에 뜨거운 마음을 쏟으실 것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영혼을 짜는 듯한 강렬한 기대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게 될 때,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기도의 능력을 우리는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면 기도에 있어서 이와 같은 진지성을 어떻게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우리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서는 불가능하다. 그 진정한 방법이 로마서 8:26에 설명되어 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육체의 힘에서 역사하는 진지성은 반발을 일으킨다. 그러나 성령에 의해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는 진지성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다른 한번 더 강조하거니와, 만약 우리가 바르게 기도하려면 우리에게 기도할 것을 가르치는 하나님의 영을 앙망하여야 한다.
금식을 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니엘 9 : 3에 보면, 그는 “금식하며 배옷을 입고 재를 무릅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했다”고 하였다. 금식은 구약시대의 일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도행전 14:23과 13:2,3에 보면 사도시대의 진지한 사람들은 금식을 하였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능력 있는 기도를 하려면 금식하며 기도해야 한다. 물론 이 말은 기도할 때마다 금식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사역에 있어서나 우리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 특별한 위기나 위급사태가 발생할 때가 종종 있다. 정말 진지한 사람이라면 그러할 때에, 전적으로 기도에 자신을 드리기 위해서 자연적인 식욕까지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기도 속에 특별한 능력이 나타난다. 삶과 사역에서 생기는 모든 심각한 위기는 그와 같은 방법으로 대처 되어야 한다. 전적으로 바리새적인 방법이나 율법적인 방법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대면하여 그 분으로부터 축복을 얻기 위해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것까지도 포기하면서 기도에 매어달릴 때 큰 능력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3. 올바른 기도의 세 번째 비밀은 역시 사도행전 12:5에서 발견되는 데, 그것은 교회는(of the church)이라고 하는 말에 나타난다.
합심기도에 능력이 있다. 물론 개인기도에도 능력은 있지만, 그러나 합심기도에는 엄청나게 증가된 능력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연합하는 것을 기뻐하시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것을 강조하고자 하신다. 그래서 그 분은 합심기도에 특별한 축복을 선포하고 계신다. 마태복음 18:19에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고 하셨다. 그러나 이 연합은 실제적이어야 한다. 방금 인용했던 귀절은 두 사람이 동의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이라고 말하지 않고,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이라고 했다. 두 사람이 같은 것을 구하기로 동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그들이 구하고자 했던 것에 대하여 간절한 합심이 이루어져 있지 않을 수도 있다. 한 사람은 그것을 실제로 원하기 때문에 구할지 모르나, 다른 사람은 단지 그의 친구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정한 합심이 있는 곳에, 또한 하나님의 영이 두 사람에게 그들이 하나님께 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하여 완전한 조화를 이루게 하시는 곳에, 성령께서 두 마음에 똑 같은 짐을 지우시는 곳에, 바로 그러한 기도 속에 엄청난 능력이 나타나게 된다.

제 3 장 순종과 기도



1. 성경에서 기도에 관한 가장 중요한 귀절들 중의 하나는 요한일서 3:22이다. 요한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고 말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말씀인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서 받는다고 요한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받는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그러나 요한은 그 이유를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환언하면 그가 하나님께 간구하는 대로 하나님께서 해주시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 편에서 하나님이 그에게 요구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모든 계명들을 귀담아 듣는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를 향한 우리의 모든 간구들을 귀담아 들으실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그의 교훈들을 소홀히 듣는다면 그 분도 우리의 기도를 소홀히 들으실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기도 중 상당 부분이 응답되지 않는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한, 그 분도 우리의 간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실 것이다.
신앙고백을 했던 그리스도인이었지만 그것을 모두 포기해 버린 어떤 자매와 만나서 얘기를 나눈적이 있다. 나는 그녀에게 묻기를 왜 아직도 당신은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았냐고 하였다. 그녀는 대답하기를 나는 성경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왜 성경을 믿지 않느냐고 또 다그쳐 물었다.
“왜냐하면 제가 성경의 약속들을 시험해 봤지요. 그런데 그것들이 사실이 아님을 알았어요.” “어떤 약속들 말입니까?” “기도에 관한 약속들 말이에요.”
“기도에 관한 어떤 약속들 말입니까?” “성경에 보면, ‘너희가 기도할 때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고 했잖아요?”
“성경에 그와 비슷한 말씀이 있지요.” “그래서 저는 기도가 응답되리라고 기대하면서 구했지요. 그런데 받지 못했어요. 그 약속은 이미 폐하여진 거예요.”
“그 약속이 당신에게 주어진 것입니까?”
“나 원 참, 그 약속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것이 아녜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어떠한 사람이라야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 있는가를 조심스럽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요한일서 3:22을 펼쳐 보이면서, 어떤 자들의 기도가 하나님의 응답을 받는 능력을 지녔는지에 대해 읽어 주었다.
“자”, 하고 나는 말했다. “당신은 그분의 계명들을 지키고 있습니까? 그리고 그 분 앞에서 기뻐하시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까?”
그녀는 솔직하게 그렇지 못하다고 고백하였고, 문제는 하나님의 약속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날 많은 기도가 응답되지 못하는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즉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 순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도의 능력을 가지려면 우리는 그 분의 말씀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를 향한 그 분의 뜻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또한 그 뜻을 실행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우리 편에서 불순종의 행위를 하게 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많은 간구에 대하여 귀를 막으실 것이다.

2. 그러나 이 귀절은 단순히 하나님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만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 요한은 우리가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일이 명령하시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그 분을 기쁘시게 할 만한 일들은 얼마든지 있다. 신실한 어린이라면 그의 아버지가 일일이 행하라고 명령한 일들만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그 아이는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가를 알고자 노력하며, 만약 아버지를 기쁘시게 할 만한 일 같으면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그것을 한다. 비록 아버지가 그것을 하라고 특별한 지시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일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신실한 자녀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일은 명령되었고 어떤 일은 금지되었는가 하는 것을 묻지 않는다. 그는 모든 일에 있어서 아버지의 뜻을 알고자 노력한다.
오늘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당신이 이러한 문제를 그들에게 말할 때, 그들은 대뜸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당신에게 달려들 것이다. “성경에 이런 일을 하지 말라는 계명이 있는가?” 그 때 만약 당신이 그 일이 금지되어 있는 성경귀절을 그들에게 제시해 주지 못하면, 그들은 그 일을 포기해야 할 의무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의기양양해 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신실한 자녀라면 특정한 명령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들을 발견하고 행하기 위하여 연구를 한다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기쁘게 하는 일들을 발견하고 행하기 위하여 연구를 하실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많은 기도가 응답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아버지를 기쁘시게 하는 일들을 알기 위해서 우리의 삶을 검토하고 연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기도가 응답을 받지 못한 것이다.
자주 제기되곤 하는 문제들을 예로 들면, 극장출입 문제와 댄스 그리고 흡연 문제이다. 이러한 것에 탐닉해 있는 사람들은 당신이 그러한 것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다면, 의기양양하게 다음과 같이 물어볼 것이다. “‘극장에 가지 말라’고 성경에 말하고 있습니까?” “‘춤추지 말라’고 성경에 말하고 있습니까?” “‘담배 피우지 말라’고 성경에 말하고 있습니까?” 이러한 질문은 질문이 되지 못한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의 자녀들 중 하나가 극장에 있거나 춤을 추고 있거나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그분이 기뻐하시겠느냐 하고 물어보아야 한다. 그것은 성령으로부터 빛을 구하면서 기도 중에 각자가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일을 한다고 해서 해로운 일이 무엇인가?” 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한 일반적인 문제를 규명하는 것은 우리의 목적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의심할 여지 없이 많은 경우에 있어서 크게 해로운 일이다. 그것들은 능력있는 기도를 우리에게서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3. 시편 145:18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하여 밝은 빛을 던져준다.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 도다.”
진실하게(in truth)라는 간결한 표현은 연구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당신이 성구사전을 찾으면서 성경을 연구해 보면, 이 표현은 “실제로"(in reality) “진지하게”(in sincerity)를 의미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기도는 실제적인 기도, 진지하게 기대하는 것을 간절히 요구하는 기도이다.
많은 기도가 진지하지 않게 드려지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지도 않는 것을 간구하기도 한다. 많은 부인들이 그들의 남편의 개심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남편이 개심되기를 원하고 있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아니하다. 그러나 부인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부인이 남편의 개심에 의해 야기되는 일들을 알게 된다면, 즉 그 개심은 남편의 사업 방법에 전면적인 혁명을 가져오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그들의 수입이 감소될 것이며 그들의 생활 방식을 전면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무리 그 부인이 하나님과 진지한 관계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마음 속에서 우러 나오는 실제적인 기도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 오 하나님, 나의 남편을 개심시키지 말아 주옵소서.”
그 부인은 그렇게 큰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남편이 개심할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교회들이 부흥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부흥을 원하고 있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아니하다. 그들은 그렇게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 속에 부흥이란 교인수의 증가, 수입의 증가, 교회들 중에서의 명성의 증대를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한 부흥이 무엇인지, 신앙고백을 한 그리스도인들의 마음 속에 어떠한 갈급함이 있는지, 신자들의 개인생활과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 어떠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영이 실제로 능력있게 부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는지 하는 것 등을 알게 되면, 즉 이 모든 것들이 알려지게 되면, 교회의 진정한 외침은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오 하나님, 우리 교회를 부흥시키지 말아 주옵소서.”
많은 목회자들이 성령충만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것을 원하지 않는 목회자들이 적지 아니하다, 그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있어서 성령충만이란 말씀을 선포함에 있어서의 새로운 기쁨과 새로운 능력, 사람들 사이에서 얻는 폭넓은 인기, 그리고 그리스도가 세우신 교회에서의 큰 명성 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그가 성령충만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이지 -예를 들면 그것은 그로 하여금 세상과 육적 그리스도인들을 증오하게 만들며, 그것은 그의 명성을 “죄악시하여 버리게”만들며, 그것은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포기하게 하여 빈민굴이나 어떤 외국땅에서 일하도록 한다-를 이해한다면, 만약 그가 이 모든 것을 이해한다면, 그의 기도는 진정 다음과 같아질 것이다- 만약 그가 마음 속으로 실제로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오 하나님, 나로 하여금 성령충만케 말아 주옵소서.”
그러나 우리가 어떠한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친구들의 개심을 실제로 원할 때,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내포하든간에 우리가 성령충만을 실제로 원할 때, 그리고 우리가 “진실하게” 기대하면서 또한 그것을 위해 “진실하게” 하나님께 간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기꺼이 들으실 것이다.
제4장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는 기도



1.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하시기 전 날 밤에 그의 제자들에게 하신 다음과 같은 말씀은 기도에 관한 놀라운 가르침이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요 14:13,14).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는 기도는 하나님으로부터 응답을 받는 능력을 가진다. 하나님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매우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언제나 그의 음성을 들으시며 또한 실제로 그의 이름으로 드려지는 기도를 들으신다. 그리스도의 이름에는 향기가 깃들어 있는데, 그 이름을 담고 있는 모든 기도가 하나님께 받아들여지도록 한다.
그러면 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할까?
이 물음에 대한 설명이 많이 시도되긴 했지만, 평신도들에게 제대로 이해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이 표현에 어떤 신비적이거나 마법적인 것이라고는 없다. 만약 성경을 펼쳐들고, “나의 이름으로” 혹은 “그의 이름으로” 혹은 그와 유사한 표현이 사용된 귀절들을 모두 조사해 보면, 그것이 현대적인 용법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만약 내가 은행에 가서 나의 이름으로 서명된 수표를 내밀면, 나는 내 자신의 이름으로 그 은행에 현금을 요구하게 된다. 내가 그 은행에 돈을 예치하고 있다면 현금화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현금화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내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서명된 수표를 은행에 가지고 가면, 나는 그의 이름으로 현금을 요구하게 된다. 이 때는 내가 그 은행이나 다른 은행에 예금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은 문제시 되지 않는다. 수표에 서명되어 있는 그 사람이 그 곳에 예금을 가지고 있으면 그 수표는 현금화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만약 내가 시카고 제일국민은행(the First National Bank of Chicago)에 가서 내가 50불이라고 서명한 수표를 제시한다면, 지불계는 나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토레이씨, 지불해 드릴 수가 없는데요. 이 은행에 당신은 예금한 돈이 없군요.”
그러나 만약 내가 그 은행의 대예금주의 한 사람이 나에게 50불을 지불하라고 서명한 수표를 가지고 간다면, 은행측으로서는 내가 그 은행이나 다른 은행에 예금을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를 물어보기조차 하지 않을 것이며 당장에 그 수표를 결재해 줄 것이다.
내가 기도로써 하나님께 나아갈 때, 천국은행(the bank of Heaven)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그 곳에 아무런 예금도 가지고 있지 않다. 사실 나는 그 곳에 한푼어치도 신용거래를 하고 있지 않다. 만약 내가 내 자신의 이름으로 간다면 나는 아무 것도 얻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천국은행에 무한정의 예금을 가지고 계시며, 나의 수표에 그 분의 이름을 써서 은행에 가지고 갈 수 있는 특권을 나에게 허락하신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하여 은행에 갈 때, 나의 기도는 그렇게 한 만큼 현금으로 결재를 받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나의 신용에 근거해서가 아니라 그 분의 신용에 근거해서 기도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요구한다는 생각을 초기하고 그리스도의 요구에 근거해서 하나님께 나아간다는 말이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나의 기도에 “저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것들을 간구하나이다”라는 구절을 단순히 덧붙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는 그러한 귀절을 나의 기도 속에 넣으면서도 실제로는 항상 나 자신의 공로에 의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공로에 근거하며 나의 선행이아니라 구속의 피에 근거하여(히 10:19) 하나님께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나의 간구를 들으실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많은 기도가 허공을 치고마는 이유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나아갈 때, 그들은 하나님께 요구할 권리를 가지는 반면에 하나님은 그들의 기도를 들어줄 의무를 가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래 전 무디(Moody)가 젊은 나이에 복음사역을 시작했을 때, 그는 일리노이에 있는 어떤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도시에 어떤 판사가 살았는데 그는 불신자였다. 이 판사의 아내가 무디에게 자기 남편을 방문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나 무디는 대답하기를,
“저는 당신의 남편과 대화할 수 없습니다. 나는 다만 무식한 젊은 그리스도인일 따름이지만 당신의 남편은 유식한 불신자니까요.”
그러나 그 아내는 포기하지 않고 졸라대었다. 그래서 무디는 그를 방문하게 되었다. 시카고 출신의 젊은 세일즈맨 같은 친구가 유식한 판사님과 대화하려고 들어오자, 대기실에 있던 비서가 킥킥거리며 비웃었다.
대화는 간단하였다. 무디가 말하기를,
“판사님, 나는 당신과 대화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유식한 불신자인데 비해 저는 배운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당신이 개심했느냐 하는 점입니다. 나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시기만 바랄 뿐입니다.”
그 판사는 대답했다.
“그래, 젊은 친구, 내가 개심했는지의 여부를 자네에게 가르쳐 주지. 암, 자네가 알도록 해주고 말고.”
대화가 끝났다. 그 열정적인 젊은 그리스도인이 그 사무실을 떠났을 때, 그 비서는 여전히 큰 소리로 킥킥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판사는 일 년만에 개심하였다. 다시 그 도시를 방문한 무디는 어떻게 개심하게 되었는지를 그 판사에게 물어 보았다. 그 판사가 말하기를,
“내 아내가 기도회에 가고 난 어느 날 밤 나는 몹시 불안하고 비참해지기 시작했어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나는 몰랐어요. 결국 나는 아내가 돌아오기도 전에 침대에 누웠지요. 그날 밤에는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할 생각이 없다고 아내에게 말하고는 사무실로 내려 왔지요. 나는 비서들에게 그 날은 쉬어도 좋다고 말하고는, 문을 잠근 채 사무실에 혼자 남아 있었어요. 나는 점점 더 비참해지기 시작했지요. 드디어 나는 꿇어 앉아서 하나님께 나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했어요. 그러나 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유니테리안(삼위일체 설을 배척하고 유일의 신격을 주장하며 그리스도를 신으로 인정하지 않는 신교의 일파)이었고 구속(救贖)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나는 ‘하나님께서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을 기도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어요. 드디어 절망 속에 나는 ‘오 하나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의 죄를 용서하옵소서‘라고 부르짖었더니, 마침내 평안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판사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온 후에야 비로소 하나님께 나아가게 되었던 것이다. 그가 그렇게 왔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간구를 들으셨고 드디어 그에게 응답하셨던 것이다.

2. 요한일서 5:14, 15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하는 주제에 큰 빛을 던져주고 있다.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 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
이 귀절은 만약 우리가 바르게 기도하려면 하나님의 뜻에 따라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그렇게 하면 틀림없이 우리는 우리가 그 분께 간구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떤 특별한 기도가 그 분의 뜻에 따라 하는 기도인지를 우리가 알 수 있을까?
우리는 거의 확실히 알 수 있다. 어떻게?
(a) 첫째 말씀에 의해서 알 수 있다. 하나님은 그 분의 뜻을 그 분의 말씀으로 계시하였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명백히 약속되어 있을 때, 그것을 주는 것이 그 분의 뜻임을 우리는 알게 된다. 만약 그렇다면 기도 중에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서 분명한 약속을 발견하고 그 약속을 하나님 앞에 내 놓을 때 그 분께서 나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사실을 나는 알게 된다. 그리고 만약 그분이 나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을 내가 안다면, 내가 그분께 요구한 바로 그것을 나는 얻은 줄을 또한 아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내가 지혜를 달라고 기도할 때, 나에게 지혜를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나는 안다. 왜냐하면 그 분께서 야고보서 1:5에서 그렇게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혜를 구할 때, 그 기도는 상달되고 있으며 또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안다.
몇 년 전 어떤 YMCA 성경교실에서 기도에 관한 강의를 막 끝냈을 때 어떤 목사님이 나에게 오셔서 말씀하시기를, “당신은 저 젊은 친구들에게 그들이 명백한 것을 간구할 수 있고 또한 그들이 간구한 바로 그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인상을 남겨 주었소”라고 하였다.
나는 대답하기를, 그것이 내가 남겼던 인상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남기고자 바랐던 인상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하고 그는 대답하였다.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우리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어요.”
나는 그에게 야고보서 1:5을 펴서 그것을 읽어주면서 그에게 말했다. “우리에게 지혜를 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까? 만약 당신이 지혜를 구한다면 당신이 그것을 얻을 것이라는 점을 당신은 모릅니까?”
“아!” 하고 그는 말했다. “지혜가 무엇인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나는 대답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것을 다 안다면 물어볼 필요조차도 없습니다. 그러나 지혜가 어떤 것이든지간에, 그것을 간구하면 당신이 그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모릅니까?”
여기에 응답받는 기도의 위대한 비밀이 있다. 곧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기 위해 말씀을 연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약속들 속에 계시되어 있으며, 단지 이러한 약속들을 붙잡고 그것들을 하나님 앞에 내어 놓고는, 그 분께서 그 분의 말씀 속에서 약속하신 것을 이루어주실 것을 전폭적으로 기대하며 기도하는 것이다.
(b)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그것은 그의 성령의 가르침을 통해서이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 중에는 특정한 약속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은 것도 많이 있다. 그럴 때라고 해도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도록 내버려지지 않았다. 로마서 8:26, 27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읽게 된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감찰하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영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 안에서 기도하시며 우리의 기도를 이끌어내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가 어떤 주어진 목적을 향해서 일정한 방향으로 기도하도록 성령에 의해 인도함을 받게 될 때, 비록 그러한 경우를 지시하는 특정한 약속이 없다손치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또한 우리가 그 분께 간구한 바로 그것을 얻게 된다고 하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때때로 하나님은 그의 영을 통해서 어떤 사람을 정해주시고 그를 위해 기도하도록 우리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신다. 우리는 안절부절 못하며,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기도 한다. 아마 그 사람은 전혀 우리의 능력 밖에 있는 것같게도 느껴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으시며, 오래지 않아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하여 우리는 그 사람이 분명히 개심하였음을 듣게 된다.
요한일서 5:14, 15은 성경에서 가장 악용되는 귀절들 중의 하나이다.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 의심할 나위없이 성령은 우리의 믿음을 고무시키기 위해서 이 말씀을 성경 속에 삽입하셨다. 이 말씀은 “우리의 가진 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로 시작해서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로 끝난다. 담대한 것을 낳게 한다고 하는 이 구절에서 가장자주 악용되어지고 있는 내용 중의 하나는 불확실성의 요소를 우리의 기도 속에 포함시킨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이 기도에 담대함을 가지게 될 때, 주의 깊은 형제는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자, 너무 담대하지 마십시오. 만약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 분께서 그 일을 하실 것입니다. 당신은 ‘그것이 당신의 뜻이라면’이란 조건을 삽입해야 합니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할 때가 많이 있다. 그리고 모든 기도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굴복하는 것이 그 기초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안 이상에는, 만약에(if)라는 조건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귀절이 성경 속에 삽입되어 있는 이유는, 우리의 모든 기도에 만약에(if)라는 조건을 붙이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만약에(if)라는 말을 바람에 날려 버리고서“담대한 것”(confidence)을 가지고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알도록(know)하기”위해서이다.
제 5장 성령 안에서 하는 기도



1.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이미 언급한 바대로, 우리는 기도할 때 성령에 의존해야 한다. 이 사실은 에베소서 6:18에 매우 분명하게 밝혀져 있다.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안에서(in the Spirit) 기도하고,” 그리고 유다서 20절에도 나온다. 성령으로(in the Holy Ghost) 기도하며.” 실제로 기도의 비결은 성령안에서(in the Spirit)라고 하는 이 짧은 낱말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기도는 성령 하나님께서 영감으로 기도하게 하시는 것이며 성부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것이다.
제자들은 그들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나아와서, “주님,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라고 말했다. 우리도 역시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지만,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기꺼이 도와 주시고자 하는 또 다른 보혜사를 모시고 있는 것이다(요 14:16,17).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롬8:26). 그 분께서 기도하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치신다. 진정한 기도는 성령 안에서 하는 기도이다. 다시 말해 성령이 영감주시고 지시하시는 기도이다. 하나님 면전에 나아갈 때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과 우리의 무지함을 인식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하는 점을 생각하는 것이다. 바르게 기도하기에 지극히 무능력하다는 인식을 갖게 될 때, 우리는 성령을 우러러 보며 그 분께 우리 자신을 완전히 드려서, 우리의 기도를 인도해 주시고 우리의 간구를 이끌어 내어 주시고 기도할 말을 지시해 주실 것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으로 하나님의 면전에 나아갈 때에는 그 분 앞에서 침묵을 지켜야 한다. 성령께 기도하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달라고 그 분을 우러러 보아야 한다. 우리 자신을 성령께 완전히 굴복시켜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바른 기도를 하게 되는 것이다.
때때로 우리는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갈 때 기도하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한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기도하고 싶을 때까지 기도하기를 중단해야 할까? 천만에 말씀이다. 우리가 기도하고 싶지 아니할 바로 그 때야말로 가장 기도해야 할 필요가 있는 순간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차가운지 그리고 얼마나 기도하고 싶지 않은지를 그 분께 고백해야 한다. 그 분을 우러러 보고 그 분을 신뢰하면서,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고 그 마음을 기도 속으로 끌어내어 주도록 그 분께 기대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오래되지 않아 곧 성령의 임재를 나타내는 빛이 우리의 마음을 가득 채워 주실 것이고, 우리는 자유함과 솔직함과 진지함과 능력으로 기도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기도 중에 가장 축복받은 기도는 거의가 극도의 침울함과 기도하고 싶지 않은 마음 상태에서 시작한 기도였다. 그러나 좌절과 냉냉함 속에서 나는 자신을 하나님께 완전히 드렸고 기도하는 법을 나에게 가르쳐 달라고 성령을 우러러 보았던 것이다. 그랬을 때 그분께서 그것을 이루어 주셨던 것이다. 우리가 성령 안에서 기도할 때, 우리는 올바른 것을 위해 기도하게 되고 올바른 방법으로 기도하게 된다. 그렇게 할 때 우리의 기도 속에서 기쁨과ㅏ 능력과 평안이 우러나올 것이다.

2. 우리가 능력있는 기도를 하려면, 믿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마가복음 11:24에서 예수님은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의 약속이 아무리 긍적적 이라고 하더라도,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가 그 성취를 믿고 기대하지 않는 한, 우리는 실제 경험에 있어서 그 약속을 향유하지 못할 것이다. 야고보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고 말한다. 이 약속은 약속이 그러할수 있는 바대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다음 절이 추가 되어 있다.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그러므로 확신있고 요동하지 않는 기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대 이상 가는 믿음, 즉 기도가 상달되었고 약속이 허락되었다고 믿는 믿음이 있다. 이러한 믿음이 바로 마가복음 11:24에 나오는 믿음이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며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그러나 이러한 믿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그러한 믿음을 펌프질해서 끌어올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해서 밝혀 두어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믿음의 기도에 관한 이와 같은 약속을 읽고는, 그가 간구하는 것을 요구하고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셨다고 믿고자 한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실망으로 끝나버리게 되기가 일쑤인데, 그 이유는 그것이 실제적인 믿음이 아니기 때문이며 간구한 것이 승낙을 받지 못한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의지적인 노력으로 믿음을 쌓아 올리고자 함으로써 결국 믿음을 붕괴시키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다.
로마서 10:17이 그 문제에 대해 바른 답변을 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만약 우리가 실제적인 믿음을 가지고자 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해서 약속된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해 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단순히 하나님의 약속들을 믿어야 하는 것이다. 믿음에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당신이 믿기를 원하는 것을 믿고자 노력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 속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다. 내가 기도할 때 믿음을 가지려고 한다면, 나의 믿음이 근거하는 약속을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발견해 내야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믿음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오는 것이다. 성령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다. 만약 내가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나에게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 달라고 성령께 매어달리면, 그 분은 나를 기도 속으로 이끄시어 그 뜻에 따라 기도하게 하실 것이며, 그 기도가 응답되었다는 믿음을 나에게 허락하실 것이다. 당신이 가지기 원하는 것을 가지겠다고 단순히 결심한다고 해서, 실제적인 믿음이 생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 속에 아무런 약속이 없고 또한 성령의 분명한 인도하심이 없다면, 실제적인 믿음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경우에는 믿음이 부족하다고 자신을 책망해서도 안된다. 그러나 간구하는 것이 하나남의 말씀 속에 약속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의심하는 경우에는, 믿음이 부족함을 인하여 우리 자신을 책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분의 말씀을 의심함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제 6장 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않음



누가복음의 두 가지 비유에서 예수님은 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된다는 교훈을 매우 강조해서 가르치고 있다. 첫 비유는 누가복음 11 : 5-8에 나오고 또 다른 비유는 누가복음 18:1-8에 나온다.
“또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벗이 있는데 밤중에 그에게 가서 말하기를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빌리라. 내 벗이 여행 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 하면 저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소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수가 없노라 하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됨을 인하여서는 일어나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강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소용대로 주리라”(눅11:5-8)
“ 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될 것을 저희에게 비유로 하여 가라사대,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관이 있는데 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되,
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나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니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주께서 또 가라사대, 불의한 재판관의 말한 것을 들으라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저희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리”(눅 18:1-8)

첫 번째 비유에서 예수님은 기도에 있어서의 강청의 필요성을 놀라운 방법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강청(importunity)으로 번역된 낱말은 문자적인 의미에 있어서는 부끄러워 하지 않음(shamelessness)이라는 뜻이다. 하나님 편에서 우리의 간구에 대하여 짐짓 거절이나 연기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부끄러워 하지 않는 단호한 태도로 그 분께 가까이 나아오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해시키려 하고 있다. 부정적인 답변은 받기조차 하지 않으려는 거룩한 뻔뻔스로움(holy boldness)을 하나님은 기뻐하신다. 그것이야말로 위대한 믿음의 표현이요, 믿음 이상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없다.
예수님은 수로보니게 여인은 예수님 곁을 떠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여인의 부끄럼 없는 강청을 흐뭇하게 보셨던 것이다. 예수님은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마 15:28)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처음 노력으로 무엇을 얻도록 하시지는 않는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최선의 것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도록 함으로써, 우리를 훈련시켜 강인한 사람으로 만드시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 분은 우리의 첫 번째 기도에 우리가 응답받고자 하는 것을 주시지는 않는 것 같다. 그분은 우리로 하여금 최선의 것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도록 함으로써, 우리를 훈련시켜 강인한 기도의 사람으로 만드시는 것이다. 그 분은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기도하도록(pray through) 만드신다.
이것이 사실임을 인하여 나는 기뻐한다. 하나님으로부터 간구한 것을 얻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기도에 있어서 반복해서 요구하도록 강요하는 것 이상으로 축복된 훈련은 없다.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요구에 그들의 간구를 허락지 아니할 때, 그것을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이라 부르며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한다.
“에이, 아마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봐.”
틀림없이 이것은 순종이 아니라 영적인 게으름 이다. 행동으로 무엇을 얻으려고 한두 번 노력해 보고 포기해 버릴 때,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강인한 성격의 결여라고 부른다. 강인한 행동파 사람이 어떤 일을 성취하려고 시작할 때, 만약 그가 한 번 혹은 두 번 혹은 백 번을 시도해 보았지만 성취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는 그 일을 성취할 때까지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강인한 기도의 사람이 어떤 일을 위해서 기도하기를 시작할 때, 그는 끝까지 기도해서 그가 구하는 바를 얻을 때까지 기도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을 구할것인가 하는 문제를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일을 위해서 기도하기 시작한다면, 우리가 그것을 얻을 때까지 혹은 그것을 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사실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매우 분명히 그리고 매우 명백히 밝혀 줄 때까지, 기도하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들은 똑같은 일을 위해서 두 번씩이나 기도하는 것은 불신앙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며 구한 것은 첫 번째 기도에서 “얻어야” 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믿게 하려 한다. 물론 우리는 말씀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혹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께 간구한 것을 첫 번째 기도에서 얻을 수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의심할 나위없이 응답을 받기 전에 똑같은 일을 위해서 계속 반복해서 기도해야 할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같은 일을 위해 두 번씩 기도함으로써 응답을 받은 이들은 그들의 주님보다 쉽게 응답받은 자들이다(마26:44). 죠지 뮬러(George Mueller)는 두 사람을 위해서 60년 이상을 매일 기도하였다고 한다. 그 중에서 한 사람은 뮬러가 죽기 직전에 회개하여 구원을 얻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뮬러가 인도한 마지막 예배에서 구원을 얻었을 것이다. 또 다른 한 사람은 뮬러가 죽은 후 일 년 이내에 구원을 얻었다. 오늘날 가장 급선무 중의 하나는 형제 자매들이 어떤 문제를 위해서 단지 기도하기 시작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간구한 것을 주님으로부터 얻을 때까지 계속 해서 기도하는 데 있다.
제 7 장 그리스도 안에 거함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7). 우리 주님께서 하신 이러한 말씀 속에서 우리는 기도의 비결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에 무한한 능력을 가진 기도가 있다.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우리가 원하는 것을 구하고 얻는 방법이 있다. 이와 같은 권능의 기도를 위해서 그리스도는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하신다.

1. 첫째 조건은 “너희가 내 안에 거하면”이다.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
이에 관하여 몇 가지 방법으로 설명이 되어 왔지만, 그러나 그 설명이 너무나 신비적이고 심오해서 단순한 머리를 가진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전혀 실제적인 설명이 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의미했던 것은 실제로 매우 단순하였다.
그는 자신을 포도나무에 비유하셨고, 그의 제자들을 포도나무의 가지에 비유하셨다. 어떤 가지들은 포도나무에 연결되어 있다. 즉 그것들은 포도나무와 살아 있는 연합을 이루고 있어서 포도나무의 수액이나 생명이 계속적으로 이 가지들에게 흘러 들어간다. 그것들은 그들 자신의 독립적 삶을 영위하지 못한다. 그것들 속에 있는 모든 것은 단순히 포도나무의 생명의 결과이다. 꽃봉오리, 잎, 꽃, 열매 등은 실제로 그것들의 것이 아니라 포도 나무의 꽃봉오리요 잎이요 꽃이요 열매인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어떤 가지들은 포도나무로부터 완전히 절단되어 있거나 혹은 포도나무의 생명의 수액이 흘러들어가는 것이 약간 방해를 받고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고 하는 것은, 처음 종류의 가지들이 포도나무에 매달려 있듯이, 우리가 그 분께 그와 똑 같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말이다. 즉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독립적 삶을 단념한다는 것이며 우리의 사상을 생각하거나 우리의 결단을 확고히 하거나 우리의 감정을 형성하고자 하는 것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단지 끊임없이 그리스도를 앙모하면서 우리 소고에 그 분의 사상을 생각하며 우리 속에 그 분의 목적을 형성하며 우리 속에 그 분의 감정과 사랑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독자적인 모든 삶을 단념하고, 그의 생명이 우리 속으로 흘러들어 오도록 그리고 그의 생명이 우리를 통하여 흘러나가도록 그 분을 끊임없이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이렇게 할 때, 아니 우리가 이렇게 하는 한, 우리의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께 간구한 것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은 필연적인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바람은 우리 자신의 바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바람일 것이기 때문이며, 우리의 기도는 실제로 우리 자신의 기도가 아니라 우리 속에 간구하는 그리스도의 기도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도는 언제나 하나님의 뜻과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고 아버지도 그 기도를 언제나 듣게 것이다. 우리의 기도가 실패할 때, 그 이유는 그것이 우리 자신만의 기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를 통하여 기도하시는 그리스도를 앙모하지 못하고, 우리 자신의 간구나 바람을 마음 속에 품어 왔던 것이다.
모든 기도에 있어서 그리스도 안에 거해야 하며 그 자신이 기도하기보다는 그를 통하여 기도하시는 그리스도를 앙모하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환언하면 “성령 안에서” 기도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와 같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 우리의 생각은 우리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그 분의 생각이며, 우리의 기쁨은 우리 자신의 기쁨이 아니라 그분의 기쁨이며, 우리의 열매는 우리 자신의 열매가 아니라 그분의 열매이다. 그것은 마치 포도나무 안에 거하는 가지의 꽃봉오리와 잎과 꽃과 열매는 가지의 꽃봉오리와 잎과 꽃과 열매가 아니라 가지로 그 생명을 공급하는 포도나무 그 자체의 꽃봉오리와 잎과 꽃과 열매인 것과 같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기 위하여서는 물론, 죄로부터 구속하신 구세주로서, 죄의 권세로부터 부활하신 구세주로서, 죄의 권세로부터 부활하신 구세주로서, 그리고 모든 삶의 주님이시며 주인으로서 우리가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이미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하기 위하여 해야 할 일이란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이기적인 삶(self-life)을 포기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모든 생각과 모든 목적과 모든 바람과 모든 감정을 포기하고, 우리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과 목적과 바람과 사랑을 형성하기 위해서 날마다 시시때때로 그 분을 앙모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안에 거한다는 것은 실제로 매우 단순한 일이긴 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놀라운 능력과 특권의 삶이 되는 것이다.

2. 이 귀절에는 비록 첫째 조건 속에 포함되는 것이긴 하지만, 또 다른 조건이 제시되어 있다.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구한 바를 모두 얻으려면,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속에 거하거나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 분의 말씀을 연구해야 하고 그 분의 말씀을 열심히 들어야 하고 그 분의 말씀이 우리의 생각과 마음에 새겨지도록 해야 하고 그 분의 말씀을 우리의 기억 속에 보존해야 하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그 분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고 그 분의 말씀이 우리의 일상 생활과 우리의 모든 행동을 형성하고 이루어가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실제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방법이다. 예수님께서 그 자신을 우리에게 부여하는 방법은 그 분의 말씀을 통해서이다. 그가 우리에게 이른 말씀이 영이요 생명이다(요6:63). 우리가 그리스도의 말씀에 대하여 깊이 묵상하지 않고 또 그 말씀이 우리 마음 속에 깊이 잠기도록 하지 않고 또 우리의 가슴 속에 영구히 자리잡도록 하지 않는 한, 기도에서 능력을 기대한다고 하는 것은 무용한 짓이다. 왜 기도에 능력이 없을까 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그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그것은 그들이 그리스도의 말씀을 게을리 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분의 말씀을 그들의 마음 속에 간직한 적이 없었다. 따라서 그 분의 말씀이 그들 속에 거할 리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하게 되는 것은 신비적 명상이나 황홀한 체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의 말씀 즉 성경 속에서 발견되는 그의 기록된 말씀을 먹음으로써 그리고 이 말씀을 우리의 마음밭에 심고 또 그 말씀이 우리의 마음밭에서 계속 살아 있도록 하기 위해서 성령을 앙모함으로써 그렇게 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속에 거하게 한다면, 그 말씀이 우리를 자극하여 기도하게 할 것이다. 그 말씀이 우리의 기도가 형성되어지도록 하는 주조판이 될 것이며, 그렇게 될 때 우리의 기도는 필연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게 될 것이고 그 분을 설득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는 곳에 설득력 있는 기도란 발붙일 틈을 갖지 못하게 된다.
단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지적인 연구로는 불충분 하다. 그 말씀에 대한 묵상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마음 속에서 거듭 계속해서 새겨져야 하며, 그 말씀이 마음 속에서 살아 있도록 하기 위해서 성령의 인도함을 받으며 하나님을 끊임없이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묵상에서 태어난 기도는 하나님의 귀에 쉽게 들려지도록 솟구쳐 올라가는 기도이다.
지난 세대 중에 가장 능력있는 기도의 사람들중의 한 사람인 죠지 뮬러(George Mueller)는, 기도 시간이 다가오면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하면 기도는 말씀 연구로부터 마음 속에서 스스로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