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communicaion)형 인간

김창옥 교수
국내 최초 보이스 컨설턴트, 퍼포먼스 디렉터

■ 소주제
○ "통하였느냐?"
○ 통(通)하지 않으면 통(痛)이 온다
○ 즐기려면 익혀라
○ 인상(印象)과 진상(進上)
○ 언어의 4가지 종류
○ 무장해제
○ 변화와 변질
○ 인생의 유통기한
○ 상처와 유머를 만나는 문(門)
○ 삶은 공연이다
○ 산책, 호흡의 즐거움
○ 보이스 퍼포먼스 트레이닝
○ 자존감 "너는 가치 있다. 너는 소중해"

"통하였느냐?"
소통은 행복이자, 성공이며, 생명스러운 것이다. 소통을 잘하려면 먼저 언어를 알아야한다. 사람과 소통할 때는 '나의 언어'를 '그들의 언어'로 해야 한다. 내가 즐겨 쓰는 언어를 과감하게 버리고 '그들의 표현' 즉 상대방의 언어로 표현해야 그들과 통(通)할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매라비안에 따르면 "첫인상은 외적으로 보이는 외모, 표정, 제스처 등의 시각적인 요소(55%)와 음성, 말투, 음색, 속도 등 청각적 요소(38%), 주고 받았던 말의 내용(7%)에 의해 인상과 느낌. 이미지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이는 [출처]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법!!([FreeCS★HRD]사내강사 기업교육 서비스강사 CS강사 새내기강사)|작성자 오뎅이 상대방과 소통할 때 자세와 태도 55%, 목소리 38%, 메시지 7%라는 걸 의미한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려면 비언어적인 요소(93%)가 언어(7%)보다 확연ㅇ하게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느끼는 '나'와 상대방이 느끼는 '나'는 분명히 괴리감이 있다. "나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따뜻하게 표현을 하는 게 아니라 익숙한 표현을 할 수도 있다. 얼굴 표정, 말투, 행동을 나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하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와 상대방이 보는 나는 분명히 다르다. 통(通)하지 못하면 통(痛)이 된다.
통(通)하지 않으면 통(痛)이 온다
우리는 가끔 삶이라는 무대에서 통(通)하지 않으면 통(痛)이 온다는 것을 체험한다. 기업체에서 강의를 하다가 갑자기 참석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통하지 않으면 어떤 통이 오지요?"
"간통!"
"진통!"
어쨌든 소통하지 못하면 적어도 어떤 종류의 고통만은 피할 수 없는 것만은 분명하다.

즐기려면 익혀라
공부는 단지 앉아서 배우는 것에 불과하고, 레슨은 배운 것을 실제로 해보는 것이다. 나도 대학 입시 초기에는 성과에 지원하려면 레슨을 받아야 한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다.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나 나오는 레슨(lesson)은 단순히 배우는 것을 포함해 '사사(師事)받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배움을 즐기려면 먼저 익히는 것부터 해야 한다. 소통은 가만 앉아서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레슨을 받아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 스승으로부터 배운 것을 그대로 해보는 일을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 즐기면서 배우고 익혀야 인생과 소통할 수 있다.
조직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으면 반드시 그 안에서 이뤄지는 소통의 룰을 알아야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고, 자유를 즐길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인생을 즐기려면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래야 소통할 수 있다. 스포츠를 즐기려면 스포츠를 배우고 익혀야 한다. 물론 스포츠에도 법칙이 있다. 축구가 무조건 발로 공을 차는 것 같지만 정작 공을 차는 기술은 따로 있다. 처음 공을 차는 어린아이처럼 공을 차는 기술과 훈련만 익히면 어느새 원하는 만큼 공을 찰 수 있게 된다. 어느 정도의 배움은 단지 익히는 것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배움이 딱 그 정도의 배움만 원하면 세상은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배움이 평생을 두고, 죽어서도 끝낼 수 없는 즐거움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공간과 울림
대부분의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젊은이들이 따라갈 수 없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지식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공간이 넓어진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는 젊은이와는 소리에 '울림'이었다. 이런 사람은 '놓을' 줄 아는 사람이다. 여기서 '놓는다'라는 것은 집착을 내려놓음으로써 내 안에 빈 공간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빈 공간이 울려서 자연스런 목소리가 된다. 돈과 인격이 비례하지 않는 사람의 목소리에는 이런 '울림의 공간'이 없다. 그리고 그들은 좀 직선적이다. 반대로 인격이 잘 갖춰진 사람들은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 이들은 힘을 통제할 줄 알며, 힘이 있어도 또 그 힘을 통제하는 힘을 발산한다. 이것이 '어른'의 특징이며, 어른의 자연스러움은 이럴 때 나온다.

인상(印象)과 진상(進上)
한눈에 척 보기에도 인상이 좋은 사람이 있다. 대한민국 0.1% 초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마케팅을 전가하는 A명품관이 명동에 있다. 이곳에는 초우량 고객들의 쇼핑을 대행해주는 퍼스널 쇼퍼(Person shopper)들이 있다. 1년에 수십억 원에 달하는 매상을 올려주는 초우량 고객들을 응대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좋은 목소리(외모는 약간 겸손하다!)의 소유자들이었다.
어떤 사람이 특정한 공간에 들어서면 갑자기 주변이 환해지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인상이 좋은 사람이다. 반대로 한 사람이 퇴장하면 주위가 환해지는 경우가 있다. 바로 진상이 밖으로 나간 것이다. 그래서 진상인 사람은 자신이 진상인 걸 혼자만 모른다. 좋은 인상은 외모, 학력, 종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얼굴은 그 사람의 얼(정신, 精神)이 담긴 꼴(모양, 模樣)이다. 흔히 "얼짱의 시대는 가고 꼴짱의 시대가 왔다"고 말하는 것은 약간 왜곡된 표현이다. 사람의 인상은 얼과 꼴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꼴(외모 혹은 형태)에 치우쳐 있으면 얼(정신)의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이렇게 되면 인상이 좋을 수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꼴이 좋은 사람의 시대는 가고 에너지가 짱인 사람의 시대가 온다는 뜻이다. 얼과 꼴도 균형이 필요하다.
인간은 얼의 표현을 눈(표정)과 입(말, 소리, 미소)으로 한다.

언어의 4가지 종류
1. 잔소리
2. 데이터 : 감정없이 데이터만 날린다.--> 애를 죽인다. 얼굴에 표정이 없다.
3. 김수성언어
4. 영적언어 : '주먹 꽉 쥐어라' 라는 말은 도움이 안 된다.
"미희야 힘들지" "엄마도 왕따 였어", 모자라는 뜻한 말을 한다. "엄마는 늘 네 편이다" 아이들과의 대화는 모지람으로 해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의 지성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의 영적의 언어를 하고 있다. 너무 똑똑한 사람은 모지람을 배워야 한다.

잔소리와 데이터의 언어는 표정과 소리를 좋게 만들지 않지만 감수성의 언어와 영적인 언어는 소통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언어이다.
'일 리가 있지만 듣는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잔소리는 가정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나는 잔소리로 내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천재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내일이 개학인데 여태 숙제를 안 해 놓으면 어쩌니?"
아이는 속으로 대답한다. 지금 막 숙제를 시작하려는데 그것을 엄마가 지적하니까 일단 기분이 나빠진다.

"하려고 그랬어!"
당연히 좋은 표정과 목소리가 나올 리 없다.
나의 인생의 엄마의 잔소리로 바뀌었다고 하는 자식이 없다.
이와는 다르게 좀 다르게 엄마가 대처하는 상황이다.

"우리 딸, 힘들지? 엄마가 봐도 여름 내내 학원 다니느라 고생 많았어."
"........"(뭘, 잘못 드셨나. 하던 대로 하시지)

반면에 오로지 데이터, 그러니까 정보만 전달하는 말이 있다. 톨게이트 요금징수원이나 백화점 주차요원, 전화번호 안내원,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이 그런 말을 구사한다. 그들이 고객들에게는 하는 말은 단순히 정보 전달을 위한 말이므로 목소리에 생명이 없고 듣는 사람도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물론 이런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머지않아 직업을 잃게 될 확률이 높다. 정보를 전달하는 건 굳이 사람이 아닌 기계가 대신할 수 있으니까.
반면에 감수성을 담은 언어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연다. 차창가로 보이는 황금빛 가을들판, 문득문득 스쳐 지나가는 감나무를 바라보는 시선이 사람에 따라 다르다. 어떤 이는 "아, 어느새 감이 달렸네!"라고 말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감이군!"이라고 표현한다. 단순이 감이 달린 것만 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사계절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춥다'와 '덥다'로 구분할 수 있는 계절만 존재할 따름이다 빨갛게 달린 가을날의 감을 보고 누가 감수성이 담긴 표현을 했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영적(spiritual) 언어가 있다. 보디 랭귀지를 말한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소통이 되는 언어다. 먼 발치에서 자식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아련한 시선, 사랑하는 애인을 떠나보내는 눈물 등등.....

소통하는 데 가장 좋은 언어는 잔소리나 데이터의 언어는 도움이 되지 않고, 감수성의 언어와 영적 언어는 그 사람의 표정이나 인상과 같다. 연인의 눈빛은 서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먼 곳을 본다. 멀리 자식을 떠나보내는 엄마의 눈빛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보다 표정으로 대화하는 게 좋다(내가 아주 모자란 사람이라는 설정으로).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 아주 어려운 사람을 돕는 방법은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동조하는 것이다. 인생의 해답보다는 마음을 같이하는 리액션으로 그 사람의 감정을 공유하고 동조해 주는 것이다. 마치 어릴 때 동생이 맞아서 돌아오면 "누가 때렸어!"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최고의 언어다. 마음을 같이 하는 마음이 있어도 표현을 안 하면 '고인 물'처럼 아무 소용이 없다.
마음이 좋으면 얼굴 표정이 편안해진다. 마음, 생각, 지식, 감정 등에 변화가 있으면 몸에 영향을 줘서 얼굴 표정도 변하고, 목소리도 변한다. 정말 희한한 것은 멀리 웃음소리가 들리면 웃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데도 웃음소리에 맞는 표정을 짓는다는 것이다. 일단 누가 하하호호 웃으면, 그게 좋은 웃음이면 병든 마음이 아닌 이상 '뭐가 그렇게 웃겨?' 하면서 같이 웃는다. 방송국에는 웃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몇 번 텔레비전 방송을 하면서 A방송국 방청객에 있던 분이 B방송국에 갔는데 거기 또 있는 게 아닌가. 세 번째 만남(역시 또 다른 C방송국에서 만났다)에서 좀 친해져서 물었다. 웃는 것은 그의 직업이었다. 전문 용어로 그는 리액션(reaction) 담당이며, 한국말로는 '추임새' 다.

무장해재
사회의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사람들은 소통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인상이 좋으니까 당연히 목소리도 좋다. 뿐만 아니라 항상 귀가 열려 있어서 상대방이 하는 말을 잘 들어주고 제스처도 좋다. 좋은 소리는 온전히 자신을 벗어야 나온다. '자신을 벗는다는 것'은 상대방보다 먼저 무장해제하는 것이다. 자신이 먼저 벗지 않는 한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다. 누군가 만나서 얼마나 빨리 상대방을 무장해제 할 수 있는지는 소통의 최대 관건이 된다. 자신을 벗는다는 것은 상처나 열등감, 자존심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보다 아름답고,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기보단 자신보다 못한, 자신보다 비슷한 사람에게 시선을 준다.
'이 사람도 나와 같은 아픔이 있구나!' 라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마음이 열리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무엇보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이 먼저 벗는다(스스로 벗지 못하면서 상대방부터 벗기려하면 더 소통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연애도 남녀가 통하지 않으면 로맨스가 생겨나지 않는다. 세상 만물은 모두 통하는 게 생명이다. 성(性)이라는 통(通)을 통해서 생명이 창조되고, 부모와 자식이 통함으로써 비로소 생명이 생명스러워지는 것이다.

변화와 변질
변화를 겪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변화할 대상이 아니고, 만나고, 사랑해야 할 대상이다.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좋은 에너지에 자신을 노출시켜야 한다. 나를 변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나를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말을 할 때도 누군가를 변화시키기보다 빈 마음으로 해야 한다. 대화를 하면서 항상 의미 있고 무엇을 느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콘텐츠의 부재처럼 악영향을 미친다. 매우 비효율적인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다. 말하는 목소리에는 자존감(인간의 소중함, 자신의 소중함)이 실려 있는 게 중요하다.

이미지
'이미지'라는 말은 라틴어 'Imago'에서 나온 말로 '마음의 모양' 을 가리킨다. 자신에게 갈등하는 마음이 사라지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없다. 영혼의 몸부림 중에서도 만남과 소통의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은 가장 먼저 '나는 누구인가?"를 되묻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이라는 말은 'calling' 이라는 단어에서 나왔는데 직역하면 생각지도 않게 내 안의 소리가 가슴에 와 꽂히는 느낌은 내 안에 있던 '그 무엇'이 미처 알지 못하고 있는 나와 소통하려는 것이다.

인생의 유통기한
모든 생명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열정기가 지나면 권태기가 오고 권태기를 귀한 손님으로 받아들이면 숙성기가 온다. 남녀 간의 사랑도,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초심에도 일정기간의 유통기한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사랑하고, 정열적으로 빠져 들었던 무엇인가는 반드시 변화하고 변절하는 때가 온다. 시들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평생 불꽃처럼 살길 원한다. 이것이 인간의 영혼의 몸부림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인간은 흥분할 때 도파민(dopamine 감정 혹은 쾌감 회로 등에 작용하는 신경 전달 호르몬)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진다. 이때의 긴장과 이완으로 열정의 숙성은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누구나 열정의 유통기한을 맞이하게 되면 열정을 되살릴 또 다른 열정이 생긴다. 그때는 급하게 달아오른 열정(보통 나이 마흔 살을 넘기면)보다 은근히 달아오르는 숯불과도 같은 열정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물론 열정을 원하는 마음이 절실하지 않을 때는 그만큼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인생의 전환점에서는 불꽃이면 족하다. 다만 나이를 먹으면 이 열정도 타오르는 불꽃이기보다는 숯불처럼 은은하게 타오르는 열정이 된다. 이처럼 숯불 같은 열정은 반드시 수련 과정이 필요하다. 수련 방법도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면 좋겠지만 평생을 두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좋겠다. 어떤 사람은 집안 정리정돈이나 청소, 설거지, 분리수거를 통해서 수련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산책하면서 자연이나 동물에게 말을 거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낙화의 끝은 열매이다.

상처와 유머를 만나는 문(門)
모든 만남에는 문이 있다. 문이 있어야 그 문을 통해서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 문은 또 하나의 공간이다. 중국 고대에는 황제를 만나려면 성문 입구에서 시작해 몇 백 개의 문을 거쳐야 겨우 황제와 만날 수 있었다. 그 만큼 황제와의 만남은 높고 높은 수 많은 문을 거쳐야 다다를 수 있는 귀한 만남인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가장 좋은 지름길은 '상처'라는 문을 만나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는 문은 '상처'와 '유머'다. 가장 빠른 시간에 사람을 가장 빨리 만나는 방법이다.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만나게 되면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동질을 느끼기 때문이다. 누기나 웃기는 사람, 유머가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재미있으니까. 유머만큼 사회가 제대로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도 드물다. 유머와 고통은 비슷하다. 사람은 망가져야 웃는다. 자기보다 멋진 사람, 나은 사람을 보고 웃지는 않는다. 정작 웃기려고만 하면 오히려 후유증이 생긴다. 좌절하고 실망한 사람에게는 문제 해결보다는 같이 울어줄 사람이 더 절실하고 위로가 된다.

삶은 공연이다.
주변을 보면 쇼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 소리나 제스처로 쇼를 잘하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유머와 해학을 잃지 않는 사람은 삶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고, 여유가 넘쳐난다. 그런 사람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완급을 잘 조절한다.
퍼포먼스는 소통하는 것이 목적이다. 학생의 마음과 교사의 마음, 영업하는 사람과 고객의 마음. 남편과 아내의 마음이 서로 통하려면 퍼포먼스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교사는 자신이 학생과 잘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학생은 만족하지 못한다. 세일즈맨은 고객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고객은 거부감을 느끼고, 최과 의사는 열심히 했는데 환자가 불편하다고 느끼면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소통의 부재는 대부분 자신에 대한 본질이 없거나 사람과 만나는 방법을 모르는 데서 오는 거다. 내 마음도 잘 알 수 없는데 남의 마음부터 먼저 열려고 하면 모든 것이 실타래처럼 얽힌다.
세상에는 많은 방법과 스타일이 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연스러워야 마음의 문을 연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인격과 돈을 갖춘 사람은 인위적인 서비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상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목소리나 말투, 현란한 제스처는 오히려 반감을 산다. 진정성이란 '저 사람이 정말 그렇게 보인다'는 걸 의미한다. 여기에서 쇼와 퍼포먼스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거나 영업을 하는 사람이 성과에 집착하는 모습을 고객에세 보이면 그 직업은 오래가지 않는다.

보이스 퍼포먼스 트레이닝
사람의 마음은 사람의 호흡이다.
마음-->호흡(숨)-->행동, 목소리에 영향을 준다.
쇼(show)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다. 흔히 "쇼를 해라!"고 하는 것은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다. 보여주기만 할 뿐 그 안에 진정성이 없음을 힐난하는 것이다. 반대로 공연(performance)은 보여지는 것이다. '연기'나 '쇼'도 나쁜 말은 아니다. 단지 상대방과 소통하려면 내가 그들의 표현이 되는 것이 중요한데 '쇼'에는 내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내 소리를 남이 알아듣게 하는 것이 퍼포먼스다.
영업하거나 사람들은 퍼포먼스를 '실적'으로 보지만 나는 공연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공연의 간단한 원칙은 나의 소리를 그들의 표현으로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알아들어야 하고, 나아가 대중이 알아들어야 한다. 일대일로 통하는 표현이 있고 대중이 알아듣는 표현은 엄연히 구분된다(심리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왜 대중이 알아 듣는 기술을 익혀야 할까?
사람의 몸 속에는 자식 에너지, 감성 에너지, 영적 에너지, 육적 에너지가 있는데 우리는 이 에너지 모드를 육체를 통해 공연하는 것이다. 기술은 도로와 같고 그 위를 지나다니는 차는 에너지가 된다. 아무리 좋은 차를 가지고 있어도 도로가 막혀 있거나 가는 길을 모르면 운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기술을 배우는 것은 우리 몸에 있는 지식, 감정, 영적 에너지가 우리의 전문 무대에서 조금도 거침없이 나갈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마중물이라는 게 있다. 옛날에 우물에 펌프를 하던 시절에 오랫동안 물을 펌프질하지 않으면 물이 고여서 나오지 않는다. 이럴 때 물을 한 바가지 부어주면 펌프에 물이 나오게 된다. 바로 이 기술이 마중물이다. 목소리도 육체적인 훈련이 떨어진 상태에서 소리를 내는 훈련이 되어야 마음이 따라 나온다. 사람들은 유머, 자신의 관심사, 일상저인 이야기 등 좋아하는 게 있다. 남들은 하지 못하고 나만 해봤을 법한 것, 그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내가 추해지고 무너지는 이야기, 나만 겪어봤을 이야기.... 자신을 지워야 가능한 이야기다.
이 모든 것이 자기를 비워야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보이스 컨설턴트에게 자연스러운 것을 기대하지, 설교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성과는 좋지만 자유롭지 않다고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이스 컨설턴트가 어느 정도의 균형감각을 갖고 있는지, 질서를 알고 있는지, 그 안에서 자유로운지, 자신의 소리를 가지고 있는지 그것부터 보려고 한다. 내면에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어야 사람들은 비로소 '그 사람'을 좋아한다.

산책, 호흡의 즐거움
산책과 숨 고르기는 일상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 진정으로 행복한 느낌, 편안한 느낌을 맛보지 못하면 느낄 수도 없다. 세포는 맛을 기억한다. 그 맛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의지가 필요하다. 이런 의지력으로 반복하면 호흡도 내 것이 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공원,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가자. 걸으면서 마음의 책을 읽듯이 걷는다. 깨달음의 시작은 몸으로 온다. 몸으로 깨달은 것은 확신이다. 이런 훈련을 반복하면 예전보다 선명한 색이 보인다. 이것이 템포 조절이다. 사람은 들려야 말을 할 수 있고, 들려야 소리를 통제할 수 있다. 진리의 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으면 필요 없는 소리를 크게 한다. 허황된 말을 자주 하게 되고 목소리를 조절하지 못한다. 템포 조절이 안 되는 것이다. 숨 고르기 호흡을 저절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호흡은 몸으로 해야 한다. 여기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는데 인간의 내면 세계는 생활의 호흡과 깊게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습관적으로 몸을 기대는 사람이 있다. 기댄다는 것은 '몸에 힘 빼는 걸 안다'는 뜻이다. 남에게 몸을 맡기지 못하면 긴장이 된다. 그래서 몸에 힘을 뺀다는 것은 믿음이고, 이완하는 것이다. 힘을 놓으면 시야가 확장되고, 시야가 확장되면 영감이 온다. 오랫동안 긴장하는 것이 만성화되면 성장은 하겠지만 성숙하지는 못한다.
프로이드는 가난한 사람보다 부자를 치료하겠다고 했다. 이유는 부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진 게 넉넉하지 않은 사람은 돈을 많이 벌면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될 것이라는 허상을 안고 산다. 현재의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회피'라는 진통제만 복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서로 부딪히지 않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지 않는다. 처음으로 호흡 떨구기, 숨 고르기에 입문할 때는 내 안의 중심이 없다. 그래서 주변에 좋은 환경에 노출되면 호흡이 더 잘 된다. 그러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온도 조절을 하기 위해 에너지를 스스로 조절해야 하므로 처음에는 편안한 코스를 택해 몸에 집중하는 게 좋다. 또 금식도 호흡에 좋지 않다. 금식을 하면 몸에 힘이 없어서 호흡이 뜨지 않는다(금식은 몸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이다!). 호흡을 조정하는 것은 마음이다.
숨 고르기를 잘하려면 내가 예상할 수 있는 생각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관계는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맺어가는 것이다. 관계를 유지하려면 먼저 자신을 열어야 한다. 자신을 여는 사람은 마음이 강한 사람이다. 내가 나에게 말하는 소리(진동)는 남들이 듣는다. 나의 모자람(열등감, 상처)은 사람들과 만나는 통로가 된다. 따라서 나는 여는 훈련이 호흡 훈련인 셈이다.
목소리는 그 사람의 태도와 자세에서 나온다. 내 안의 소리를 찾아야 사랑도 할 수 있다. 차를 마시고, 산책을 하면 여운이 남는데 그 여운을 내려놓지 말고 고요하게 걷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산책을 할 땐 산책만 한다. 고구마 먹을 때 고구마만 만난다.
우리는 보통 음식을 먹어버리지, 음식을 만나지 않는다.

*산책하는 방법
1. 산뜻하고 단순하게 한다.
2. 깨달음을 얻을려고 하지 말고 : 깨달음은 여름의 끝에서 가을이 오는 것이다.
3. 크게, 소리 내어 하지 말고
4. 홀로, 작게, 조용하게 : 처음부터 홀로가 되는 사람이 있고, 홀로 되지 못하는 것은 자기 집착이다.
5. 요즘은 더불어가 좋다. : 나 여기에 있고, 너 거기에 있고. --> 그 자체로 좋은 관계를 맺는다. 인간은 소유하려고 함.-->이것만으로도 꺠달음을 얻을 수 있다.

자존감
나의 살이 있음, 인정에 대한 욕구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욕망이 있다. 식욕, 성욕, 수면욕이 그것이다. 보통 건강하지 않을 때는 이 세 가지 욕망을 잘 느끼지 못한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감흥이 없고 사랑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이 건강하면 이 욕망의 세 사이클이 원활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세 가지 욕망이 다 채워져도 또 다른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바로 인정에 대한 욕구다.
유머를 잘하는 사람, 잘 웃게 만드는 사람도 좋아하지만 반응을 해주는 사람은 어디를 가나 인기가 있다. 누가 재미있는 말을 해도 반응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에 빠져 있는 사람이 있다. 리액션(reaction)을 한다는 것은 존재에 대한 인정이다. 상대방의 생명을, 살아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남을 웃게 만든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웃어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말하는 사람, 웃기는 사람 모두 기분을 좋게 만든다.(물론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반응이어야 한다!) 애완동물도 마찬가지다. 개개는 주인의 반응에 적극적으로 리액션을 하지만 고양이는 배타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다. 사람도 사람에게 반응을 잘해주지 않는다. 인정에 대한 욕구를 경외시하는 것이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존감은 어릴 때부터 소중하게 다뤄져야 높아진다. 자라는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가 아이를 소중하게 불러주고, 소중하게 생각해주어야 높아진다.

아름답지만 아름답지 않다?
같은 사람이라도 사진으로 보면 예쁘지 않는데 동영상으로 보면 예쁜 사람이 있다. 반대로 단 한 컷, 결정적인 한 컷의 사진에서도 인상과 표정이 묻어 나오는 얼굴이 있다. 예쁘다는 것은 매력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지 모양(꼴)은 아니다. 반대로 정말 예쁜데도 예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인 공간에서 강의를 하다 보면 강의를 시작하기 30초 안에 다 보인다(마치 수많은 아이들 틈에서 자신의 아이를 찾아내는 엄머의 시선처럼!). 예쁜 얼굴 말이다.
누가 보기에도 아름다운 얼굴인데도 마치 바비 인형 같은 얼굴이 있다. 그에게는 표정과 리액선이 없어서 예쁘지 않다. 그러나 얼굴은 그다지 뛰어난 미로가 아니지만 정말 예뻐 보이는 사람이 있다(물론 말이라도 한 번 더 걸어복 싶어진다!) 그래서 물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서 부슨 칭찬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까?"
"아버지가 지금도 공주라고 불러요"

"너는 가치 있다. 너는 소중해"
사람들은 자신이 소중하다는 걸 잘 모른다. 아니,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나의 소중함도 그런 보살핌을 받고 자라나야 알 수 있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꽃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꽃이 있기 때문에 아름답게 보인다. 단풍잎 사이로 가을비가 떨어지는 소리가 장엄함 음악이라는 건 들을 줄 아는 사람에게만 들린다. 그 사람의 마음속에 빗소리가 흐르고 있다. 자신이 얼마나 경이로운 존재인지 모르면 사소한 일에 집착하기 쉽다. 꽃은 사람이 꽃이라고 불러주기 때문에 꽃이 된다. 스스로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면 다른 사람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 준다.

엄마로서는 단순히 신세를 한탄하는 말에 불과해도 아이들은 크게 상처를 받는다. 아이는 커서도,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이 상처를 꺼내 펼쳐 보게 될 것이다. 물론 이때부터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은 단절된다. 무심코 던진 말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와 아픔이 되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