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보이나니...사랑하는 영석아~♡"

샬롬!
영석이와 한방에서 생활한지 벌써 한달이 넘었네. 영석이는 잘 웃지도 않고 소리도 안내며 눈물만 흘리더니 요즘은 잘 웃고 소리를 내며 의사표현도 잘해서 선생님은 너무도 즐겁고 행복하다.!

영석아~ 처음너를 보았을 때, 비틀비틀 뛰어다니고, 선생님 말도 못알아 듣고, 바지에 똥과 오줌을 싸고, 잘 정리해 놓은 이불과 옷장들을 방바닥에 늘어놓고, 선생님들과 실형님들을 피해다니면서 말썽을 부리며 다녔지...

그런데 영석아 선생님이 영석이에게 사과 해야겠다. 처음에 선생님은 이렇게 매일 심란하게 사고치고, 식구들이나 선생님들이 널 돌보아주려고 하고, 놀아 주려고 하면 머리를 잡아당기고 손가락을 사람들 입에 집어 넣는 널 보면서, 제는 참 힘든아이, 영석이는 '원래 저런 장애를 가진 아이야, 제는 원래 저래' 하면서
영석이와 놀아주고 사랑하기 보다는 다른 일들을 찾아 다녔다.
왜냐면 영석이와 놀아주고 사랑을 나누는 것은 직원인 입장에서 노는 것처럼 보였거든.
지금 생각 하면 너무나 부끄럽다. 선생님이 '왜 있어야 하는지' '장애우를 위해서 소망공동체의 섬김이로 채용된 내가 무엇을 해야 일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잘 몰랐거든.. 하나님이 영석이랑 서로서로 많이 사랑하라고 이곳에 불러주셨는데 말이야.(미안해 영석아!!)

 

선생님이 언제부터 변한 줄 아니?
왜, 너도 그 아픈시간을 기억하지?
니가 여기 저기 벽 모서리에, 옷장 모서리에 얼굴이 부딪쳐서
영석이의 온 얼굴이 완전히 시커멓스가 되어서 온 얼굴에 멍 투성이로 다녔던 때..
얼마나 멍이 심했나, 네 얼굴형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었지?
너무나 마음이 무겁더라.
꼭, 네 얼굴이 그렇게 된 것이 나의 잘못인것 같고, 사람들이 나에게 내 잘못과 책임을 묻는 것 것 같아, 괜히 눈치보이고, 기죽고, 내 마음도 죄책감이 들고,
선생님은 죄책감에 너무도 힘들었단다.

이제 조금씩 영석이에 대해서 보인단다. 선생님이 영석이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때까지 많이 참고 기다려 줘서 정말 고마워.

요즘은 영석이가 잘 웃고 다니면서 선생님들이 이뻐해 주고 또 영석이 인사법으로 예의바르게 인사도 잘하고 또 선생님들이 고민하던 소변도 '화장실 가자'하면 화장실 문을 열고 변기 앞에 서 있는 영석이 모습을 보면서 즐겁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해.좀더 빨리 영석이 마음을 알았어야 하는데 말이야.

 영석아! 요즘은 주방에 조리원윤경섬김이에게 부탁하는 말이 뭐냐면 '영석이가 크면 식당에서 일 할 수 있게 해주세요.'하고 부탁한다. 영석이가 부엌을 좋아 하잖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축복의 성찬을 준비하는 "소망주방장=최영석"어떠니? 맘에 드니? 히히^^ 선생님 소망이란다. 하지만 나중에 커서 영석이가 다른 거 하고 싶은거 있으면 그걸 해 알았지!

지금부터 영석이에게 어려운 부탁을 해야겠다. 영석아... 이젠 영석이가 좋아 하는것과 싫어하는 것 들을 조금씩 알겠어. 그런데 영석이가 좋아 하는데로 다하면서 '소망주방장'이 될 수는 없어. 앞으로는 조금씩 조금씩 영석이가 감당해야 할 몫이 생길거야. 그래서 네가 조금씩 힘들어질지도 몰라. 너를 변화시켜주실 주님께 감사하며 우리 함께 잘 참아 보자.
힘들어도 선생님이 함께 기도하고 응원할께.
우리 영석이 파이팅! 그리고 우리 영석이에게도 기도 부탁할게 "하나님, 우리 우리식구들과 섬김이선생님들이 내 말과 마음을 잘 알아 듣고 저와 서로서로 사랑할 수 있게 도와 주세요"라고 기도해줘!!!

친구가 필요했던 나에게 영석이 처럼 멋있고 마음이 착한 친구를 만나서 함께 생활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널 사랑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행복하다. 고마워

2005.01.28(금)
널 무지 사랑하는 양찬목 섬김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