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우리 박00 형

2박3일 캠프 동안 형과 함께 하면서 나 스스로 부끄럽고 너무 고마운 시간들이었 것 같아!

처음에는 무의식적으로 오게 된 캠프라 어무런 기대도 없이 시작했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원래 살았던 삶을 잊게되고 전심으로 이 곳에 집중하게 됐던 것 같아.

처음에 형이 말을 못한다고 하길래 매우 당황했었어.

솔직히 내가 아는 동생 중에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있어서 부담이 크진 않았는데,

이번엔 처음 접하게 된 상황이라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고 하나님께 기도만 했던 것 같아..

공주에서 남일대로 오는 시간 형 옆에 앉아서 어떻게 하면 형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아.

같이 계속 손잡고 다니고 활동하면서 처음에는 실수도 많이하고 상심도 많이 했었는데,

점점 형이 장난도 쳐주고 웃기도 해주고 여러가지 반응도 보여줘서 너무 감사했고

조금식 친해지는 것 같아서 매우 기뻤어!

중간에 한번 형이 어딘가 아픈 상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찡그리고 있어서 너무 걱정됐었어.

아무런 표현도 못하고 속으로만 계속 끙끙대고 앓고 있을 형을 생각하니까 진짜 눈물나더라...

하나님이 불공평하신건가 생각할 만큼..

그래도 얼마 안 있어서 다시 괜찮아 진 것 같아서 good  good!

2박3일간 짧고 긴 시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 편지 한장에, 글로 쓰기에는 너무나 많은 양이네,

완벽하게 마음을 나누고 대화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지만

내 속에 있는 여러가지 것들이 깨지고 정리되기도 한 것 같아.

형이 살아있는 동안 말을 할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면 지구 반대편에서라도 달려올텐데,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꼭 하나님 나라에서 보고 대화 나누자!!

형! 박00형 사랑해!!

2014.8.13. -임영우